“극구 손사래를 쳤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솔깃했다.
효과가 있을까? 그렇게 하면 정말 꺼졌던 열정이 되살아날까?”
「어쩌다 그 밤에」 중에서
“난 죽은 애들이 천국에 간다는 말보다 여러 번 거듭해서 태어난다는 말을 믿고 싶어.
그래서 그 아이들이 다음번에 태어날 땐 반드시 행복한 삶도 살아볼 거라고…”
「보는 애」 중에서
“사과를 받고 싶어. 아마 부인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똑똑히 말할 거야.
그 말을 직접 해야 내가 좀 치유가 될 것 같아.”
「나만 아는 거짓말」 중에서
◆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묵직한 스토리텔링!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서 말함’을 뜻한다. 이 단어가 지닌 본질적인 의미는 결코 긍정적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하얀 거짓말’이라는 말도 있듯, 거짓말이 늘 나쁘게 사용되는 것은 아니며 사람에게 해가 되기도 득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다면적이고 아이러니한 거짓말의 형태를 선보이는 『거짓말들』은 『술꾼도시처녀들』로 이야기의 감칠맛을 선보이며 이야기꾼으로 인정받은 미깡 작가가 오직 출판을 위해 완성한 원고를 묶은 테마 단편집이다.
‘거짓말’을 테마로 그린 아홉 편의 에피소드가 지닌 감정은 다양하다. 뉴스에서 한 번쯤 접해본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 짧은 이야기 속에 배어 있는 강렬한 한 방. 그것은 웃음일 수도, 눈물일 수도 있다. 어쩌면 분노와 슬픔일 수도 있고 여기 나열하지 않은 다른 감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만화와 에세이를 넘나들며 장르를 불문하고 이야기를 쓰고 그려온 작가의 재치 있고 치밀하며 성숙한 연출력을 선보이는 『거짓말들』. 이 출판 원고를 단행본으로 묶기 전,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서 4편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만화 독자뿐 아니라 문학 독자들에게도 지지를 받았다.
거짓말은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아프게 하기도, 살려내기도 한다. 허를 찌르는 반전, 묵직한 스토리텔링을 담아낸 우리들의 이야기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한다. 수많은 현실의 표피를 뜯어내 책으로 묶어낸 듯한 리얼한 이야기는 보는 이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기에.
미깡 채널 속에서 펼쳐지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이 발산하는 강렬한 흡인력! 읽는 사람에 따라 가장 강한 여운을 남길 에피소드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것 또한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거짓말의 희로애락 중에 어떤 감정이 당신을 가장 끓어오르게 할 것인가. 우리가 기다려온 어른을 위한 만화― 꼭 읽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