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 4천만 뷰 화제작,
궁중암투극 新 장르 개척자의 등장!
목표는 오직 하나 : 권력과 욕망의 소용돌이 ‘하렘’에서 살아남아라!
17세기 오스만제국, 황제를 위한 금남구역 ‘하렘’. 붉은 머리칼에 푸른 눈동자를 빛내는 두 소녀, ‘나스챠’와 ‘아샤’는 하루아침에 하렘의 노예로 전락한다. 노예시장의 상인들은 물론 호시탐탐 해할 기회를 노리는 하렘의 궁인들까지. 포로로 잡혀온 순간부터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위기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혼자서도 살아남기 벅찬 이곳에서, 나스챠는 자신과 똑닮은 모습을 한 아샤를 홀로 내버려둘 수 없다.
”견디라고 했어요. 인내해야 보복도 할 수 있고, 그럴 수 있다면…수치도 명예가 될 수 있을 거라고요.“
제갈량 버금가는 지략을 뽐내는 영민한 나스챠. 아름다운 외모 이면에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면모를 지닌 아샤. 사건에 사건을 거듭하며, 한 치 앞도 모르는 하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길은 그들을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이끈다. 자유와 권력, 각기 다른 욕망을 좇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소녀들. 프롤로그에서 예고된 두 소녀의 파국은 그들에게 주어진 결말일까, 혹은 기나긴 생존기의 극히 일부일까. 매주 일요일 독자들의 추리로 댓글란을 뜨겁게 달궈왔던 화제작 <하렘 생존기> 단행본 1권을 문학동네에서 선보인다.
화려한 황궁과 뜨거운 로맨스에 가려졌던 이면,
새장 속 행복을 거머쥐기 위한 여인들의 치열한 생존 군상극
”하렘에 온 여자들에겐 두 가지 길이 있어. 첫 번째는 익히 알려진 대로 술탄의 눈에 들어, 자녀들을 낳는 거지. 하지만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여자는 무척 소수야… 그럼 남은 여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들의 ‘두번째’ 길은…“
‘하렘’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남성 출입이 금지된 무슬림 여성들의 생활 공간을 일컫는 말이다. ‘하렘물’이라는 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많은 창작물에서 일종의 로망으로 여겨온 소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황제에게는 지상 낙원일지라도, 그안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는 정글이나 다름없는 곳. 작가는 이 지점을 포착해 비인간적인 노예제가 빚어내는 참극을 조망하면서도, ‘황제의 여자’가 아닌 다른 길을 욕망하며 나아가는 여성들의 면면을 그린다. 재화·가족·출세…여인들의 각기 다른 소망은 하렘 내 촘촘한 위계질서 속에서 서로 충돌하고 갈등한다. <하렘 생존기>가 기존의 궁중암투극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작가 오리발은 <비밀 줄리엣> <용한 남자> 등 중장편을 연재하며 치밀한 스토리,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2019년부터 카카오웹툰(구 다음웹툰) 및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는 <하렘 생존기>는 작가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대표작이다. 오스만제국의 역사와 문화라는 생소한 소재를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해 흡입력 있는 서사가 돋보인다. 단행본에서는 웹툰 연재분에 실리지 않았던 컷들을 보완하여, 작품 특유의 서스펜스와 스릴러를 하나의 호흡으로 완성도 있게 담아냈다.
◉책 속에서
”수치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노예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알몸으로 거래된다. 인간이라기보다 재산이니까. 특히 여성 노예의 처녀성은 높은 가치가 있다. 그러니 구매자는 가치가 훼손되었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역겨운 일이다. 하지만, 만일 그것에 가치가 없었다면 포로가 된 순간부터 더 가혹한 일을 당했을 것이다.“ _본문 103-104쪽
“밖에선 술탄의 눈에 들지 못한 여자들이 질투심과 슬픔에 빠져 눈물로 세월을 보낸다고 했는데… 아니었어. 또다른 길이 있었구나… _본문 185쪽
”네가 앞으로 9년을 여기서 보내면 자유로운 신분을 얻게 돼. 어떤 여자들은 황궁에서 내리는 지참금을 가지고 관리에게 시집을 가지… 하지만 또 어떤 여자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고 남아. 그렇게 궁전을 떠나지 않고 삶을 끝마치면… 목에 자유 문서를 걸고 매장될 수 있어. 그게 내 꿈이야.“ _본문 191-192쪽
”당신의 충고를 무시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애가 사라진다면 다음 표적은 분명 저일 테죠. 당신의 말씀대로 내 행운을 아꼈을 뿐입니다.“ _본문 290-2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