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떨어져 각자의 시간을 보내게 된 자언과 도명. 사라진 도명을 찾아 떠돌던 자언은 자신을 바닷가로 데려다 달라는 귀신 소라고둥을 만난다. 같은 시간, 오랫동안 좋아한 관음에게 냉정한 충고를 들은 문수는 충고를 충고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마음에 정처없이 떠돈다. 그렇게 떠돌다 우연히 만난 자언과 문수는 함께 해운대로 향하고, 그곳에서 자언은 타인과의 관계에 휩쓸리기만 했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다.
“버티기 위해 내가 아닌 것을 사랑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내가 아닌 것은 날 계속 지탱해줄 수 없으니까.”
“사랑을 받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제가 발견한 건 남이 나를 구했다고 생각한 순간조차
사실은 내가 나를 구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순수나 낭만 같은 것들, 내 안에 늘 있었지만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것들이…
사실은 계속해서 나를 구하고 있었던 거예요.” _제14화 「파도가 내게로 온다」 중에서
청국의 실수로 인간도에서 지옥도로 돌아온 도명은 자언의 안에 있는 '무언가'를 파악하기 위해 귀왕 반 기밀 서고에 잠입하기로 한다. 무리한 잠입과 도명의 말썽에 지옥도는 발칵 뒤집히고, 도명 반 친구들은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예나 지금이나 도명 반에게는 그저 말썽쟁이인 도명은, 조금은 달라졌을까?
“말썽은 피우셔도 돼요. 말썽 피우실 나이니까요. 대신 하나만 약속하기로 해요.
앞으로 말썽은 저희랑 같이 있을 때 피우시는 거예요.” _제15화 「자명고 소동」 중에서
혼자가 아닌 것보단 혼자라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자언. 자신이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였던 것을 깨달은 도명. 따로, 또 같이. 모두가 함께 홀로 서기를 꿈꾸는 다정한 존재들의 다섯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