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명의 타인을 한자리에 모은 노트 한 권의 기적
“당신 삶의 단 하나의 진실은 무엇입니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금주 다이어리』 작가 소설
“흥미로운 가정으로 시작해 우리가 하는 거짓말들을 진실하게 보여준다.
재밌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기분좋은 소설.” _소피 킨셀라(소설가, 『쇼퍼홀릭』)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삶에 대해 일정 부분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타인에게 자신이 원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진실을 자기 자신조차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자기 삶의 진실을 타인에게 이야기한다면, 나 자신을 정의하는 단 하나의 진실을 노트에 적어 누군가에게 전달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아니면 나의 삶에, 혹은 그 노트를 읽은 이의 삶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금주 다이어리』(2017)라는 논픽션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한 클레어 풀리의 첫 소설 『진실 프로젝트』(2020)는 바로 이런 흥미로운 가정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누군가가 카페에 자신의 진실을 적은 ‘진실 프로젝트’라는 연녹색 노트를 두고 가고, 그 노트를 주운 카페 주인이 뒤이어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고, 그렇게 손에서 손으로 노트가 전해지면서 완벽한 타인이었던 사람들의 삶이 점차 연결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운 인연과 기분좋은 변화를 불러온 노트 한 권과 거기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린 이 소설은 출간되기도 전에 출판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설을 처음 쓴 작가의 작품이고 아직 원고 상태에 불과한데도, 2018년 프랑크프루트도서전에서 커다란 화제를 모으며 빠르게 판권이 계약되었고 전 세계 29개 국에서 번역 · 출간되었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비록 불완전할지라도 가장 진실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다가가 우정을 나누고 삶을 공유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얻어, 미국에서는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카페에 두고 온 노트 한 권으로 시작된 ‘진실 프로젝트’
진짜 나를 드러낸 용기가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지기까지!
일흔아홉 살의 화가 줄리언은 아내 메리가 세상을 떠난 후 오랜 세월 실의에 빠져 세상과의 관계를 끊고 지내왔다. 메리와 함께 살던 집에 여전히 살고 있고, 메리가 살아 있을 때처럼 금요일 저녁마다 근처 묘지를 산책하며 어느 제독의 무덤 앞에서 베일리스를 한 잔 마시는 것 외에는 일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전혀 없으며, 스스로가 투명인간이 된 것 같다고 느낀다.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젊은 시절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유명세를 타는 것을 즐겼기에, 줄리언은 잊힌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 특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서 어느 날 줄리언은 “나는 외롭습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노트에 적어, 동네에 있는 모니카스 카페에 그 노트를 두고 온다.
“이게 내 이야기입니다. 쓰레기통에 넣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아니면 이 노트에 당신 자신의 진실을 적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그러고 나면 후련해질지 모릅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요.
이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본문 14쪽
노트를 발견한 사람은 카페의 주인인 모니카. 기업 변호사로 일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를 차린 모니카는 겉으로 보기에는 똑똑하고 능력 있고 자기 사업을 운영하는 독립적인 여성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가끔 마음이 텅 빈 느낌이 든다. 스스로도 구시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모니카의 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끔찍할 정도로 진부하고 따분하도록 생물학적인 나의 진실은 이런 것이에요: 아기를 갖고 싶어요. 남편도요. 개하고 볼보도 있으면 좋겠고요. 솔직히 전형적인 핵가족을 이루는 게 내 소원이에요.”)하지만 연애는 늘 마음 같지 않고, 서른일곱 살이 된 지금은 생물학적 시계가 째깍거리며 돌아가는 것 같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모니카는 누구에게도 터놓은 적 없는 자신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뒤 노트를 카페 근처 와인바에 두고 온다. 그리고 줄리언을 세상과 다시 이어주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미술 교실을 열 동네 화가를 구한다는 광고를 만들어 카페 유리창에 붙여놓는다.
모니카스 카페 근처에 살며 주식 트레이더로 일하는 해저드는 코카인 중독자다. 늘 약과 술이 다 깨지 않은 채 출근하고, 퇴근하면 함께 술 마실 사람을 찾아다니며, 원나이트스탠드 외에 진지한 관계는 맺어본 적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약을 끊기로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진탕 취하러 집 근처 와인바에 갔다가 ‘진실 프로젝트’ 노트를 발견한다. 줄리언의 이야기에 이어 모니카의 진실까지 다 읽었지만, 이미 회사를 그만두고 태국의 작은 섬으로 떠나 중독에서 벗어날 계획을 세워둔 해저드로서는 노트의 존재가 달갑지 않다. 벌써 몇 년째 진실을 회피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삶에 진실은 없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모니카스 카페에 가서 노트를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한 해저드는, 그러나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꿔 노트를 가지고 태국으로 떠난다. 이제 ‘진실 프로젝트’는 태국의 작은 섬에서 진실을 털어놓을 다음 사람을 기다리는 한편, 미술 교실이 열리는 모니카스 카페에서는 노트가 이어준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며 모두의 삶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온다.
▶ 추천의 말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을 때 돌아오는 보답에 대한 따뜻하고 매력적인 이야기. 피플
따스한 포옹처럼 느껴지는 소설. 워싱턴 포스트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는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소설. 메일 온라인
『진실 프로젝트』는 근사한 초콜릿 박스 같다. 달콤하고 놀라움이 가득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타라 콩클린(소설가)
멋진 인물, 더 멋진 관계, 매혹적인 연애, 몇 번의 놀라움이 뒤섞인 풍부한 향이 풍긴다. 모니카스 카페가 실제로 있는 장소라면 날마다 들를 것 같다. 로리 프랭클(소설가)
너무 좋았다. 굉장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흥미로운 가정으로 시작해 우리가 하는 거짓말들을 진실하게 보여준다. 재밌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기분좋은 소설.
소피 킨셀라(소설가)
예리하고, 시기적절하고, 절대적으로 중독적인 책. 가장 진실하면서도 가장 불완전한 우리의 자아를 발견하고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조지아 헌터(소설가)
오랜만에 정말 좋은 책을 읽었다. 독창적이고 재미있고 잊을 수가 없는 책이다. 세라 모건(소설가)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온통 포근해진다. 베스 모리(소설가)
사랑, 공동체, 새로운 가족, 용서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질 산토폴로(소설가)
▶ 책 속에서
누구나 자기 삶에 대해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진실을 말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나 자신을 정의하는 단 하나의 진실, 나에 대한 그 외 다른 모든 것들을 일관되게 설명해줄 그 진실을. 인터넷을 통해서 알리는 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실제 사람들에게 말한다면?
어쩌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죠. 또 어쩌면 그 이야기를 함으로써 당신의 삶이, 혹은 아직 만난 적도 없는 누군가의 삶이 바뀔 수도 있고요.
내가 알아보고 싶은 게 그것입니다. 10쪽
줄리언은 자기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어느 날, 그다지 머지않은 미래에 결국 그의 머리가 수면 아래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잔물결조차 남지 않을 거라고. 그래도 그 노트가 있으니 적어도 한 사람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 글을 쓰면서 줄리언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불편한 신발끈을 느슨하게 풀어 발이 조금 더 편히 숨쉴 수 있게 한 것처럼. 22~23쪽
거기에다가 자기 이야기를 하면 삶이 바뀔 수도 있을 거라고 쓰셨잖아요? 어쩌면 그냥 글을 쓰는 것만으로 뭔가 마법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해요. 그 이후로 삶이 정말 달라졌거든요.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요. 적어도, 한동안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157쪽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도 있나? 정말로? 진실은 추할 때가 많다. 부러움을 불러일으킬 수도 없고. 인스타그램의 작은 정사각형 안에 말끔하게 담을 수도 없다. 앨리스는 자기가 진실의 한 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특히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면을. 너무 현실적으로 보여줬다가는 팔로어들이 줄줄이 떨어져나갈 테니까. 사람들은 삐걱거리는 부부 사이, 배의 튼살, 번티의 결막염과 머리 각질 따위는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226쪽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든 이 삶을 탈출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나는 약으로, 줄리언은 은둔생활로, 앨리스는 소셜미디어로요. 당신은 아니잖아요. 우리보다 당신이 훨씬 용감해요. 당신은 맞부딪쳐 싸우면서 삶을 손에 움켜쥐려고 해요. 364쪽
좀 지저분하고 허점 많고 때로는 추한 삶이더라도 진짜배기이고 솔직한 삶을 사는 게 사실은 허위인 완벽한 삶을 이루려고 끝없이 버둥거리는 것보다 낫겠지? 4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