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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동아시아 세계대전(증보판) 유라시아 지정학을 결정지은 위대한 전쟁

저자
서영교
출판사
글항아리
발행일
2021-06-28
사양
832쪽 | 153*215 | 양장
ISBN
978-89-6735-916-4 03910
분야
역사
정가
42,000원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고
유라시아 지정학을 결정지은
살수대첩부터 나당전쟁까지, 7세기 국제전의 그날들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들, 전장에서 눈부시게 빛났다가 순식간에 쓰러져간 장군과 수만 병사들, 극적인 승리와 믿을 수 없는 패배가 교차하는 순간,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그날의 전쟁들이 새롭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유라시아 지정학을 결정지은 제1차 동아시아 세계대전
2021년 후기 덧붙인 증보판 발행(2015년 초판)

획기적인 고대전쟁사 연구서인 서영교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의 『고대 동아시아 세계대전: 유라시아 지정학을 결정지은 위대한 전쟁 612~676』이 출간 5년을 맞아 후기를 덧붙은 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중국의 수·당시대, 한반도의 고구려·백제·신라, 바다 너머의 왜국, 중앙 초원의 돌궐·설연타·고창국, 그보다 먼 티베트 등 동아시아 대륙과 해양에 걸친 각국이 근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치열하게 존망을 다툰 ‘전쟁의 시대’를 새롭게 조망한 저작이다. 무대를 중원에서 동쪽으로 옮긴 ‘전국시대戰國時代’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전쟁이 잦았던 이 시기 두 차례의 고구려 침공을 대가로 수나라는 무너져내렸고, 당이 등장해 한반도 삼국과 뒤엉켜 복잡한 외교전·심리전·실지전을 벌였다. 결국 많은 나라가 종말을 고하고 한반도 가장 끄트머리의 작은 나라 신라가 당을 몰아내고 한반도 통일국으로 등장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그 속에 담겨 있는지는 1000년도 훨씬 지난 지금에야 짐작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번 『고대 동아시아 세계대전』의 저자 서영교는 이 복잡다단한 시대를 세밀하게 되짚어 복원하면서 이 전쟁들이야말로 그 당시로서는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워 귀추를 주목한 ‘세계대전’이었으며 오늘날 한반도의 지정학을 최초로 결정지은 ‘위대한’ 전쟁이었다는 주장을 펼친다. 최근 들어 ‘임진왜란’을 조선과 왜국의 전쟁이 아닌 세계전으로 바라보는 학계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데, 사실 그보다 훨씬 앞선 제1차 동아시아 세계전쟁은 7세기에 이미 치러졌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이미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펴낸 『나당전쟁사 연구』(2007, 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서 “나당전쟁 당시의 국제적 연동성”을 주목해 이러한 주장의 개요를 확립했지만, 지난 8년의 연구기간을 거친 뒤에 그것을 세부적으로 입증해줄 다양한 증거자료가 백화점처럼 들어찬 800쪽이 넘는 대작을 완성시켰다. 그 과정에서 『고구려, 전쟁의 나라』(2007), 『전쟁기획자들』(2008), 『핼리혜성과 신라의 왕위쟁탈전』(2010), 『고구려 기병』(2012) 등의 저서와 논문을 펴내며 각국사의 디테일을 완성했다. 특히 가장 최근의 논문 「『문관사림文館詞林』에 보이는 장원창蔣元昌과 장씨가문의蔣氏家門醫」(『역사학보』, 2014)에서는 백제 의자왕이 말년에 위암으로 추정되는 질병(반위反胃)으로 고난을 겪었으며 길고 긴 투병생활이 통수권의 약화를 불러 백제의 사령탑과 전투 의지를 와해시키는 과정을 새롭게 입증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런 연구를 토대로 『국방일보』에 ‘7세기 국제전의 양상’을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3년 6개월간(2011년 1월~2014년 7월)이나 연재하여 완성한 결과물이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이러한 ‘문제틀’ 때문만은 아니다. 눈에 보일 듯이 손에 잡힐 듯이 당시의 전쟁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여타 고대전쟁 연구서와의 큰 차별점인데, 그런 구체성이 팩션적 기교에 의존하기보다는 사료의 치밀한 고증에 기반한 확대 관찰을 통해 이미 형성된 ‘역사 문맥의 그물망’을 크게 출렁거리게 함으로써 이뤄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모든 역사는 ‘이야기’이듯 따로 흩어져 있는 역사적 사실을 ‘세계전’이라는 얽히고설킨 거대 서사로 엮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시의 국제정세에 대한 정교하고도 세밀한 이해, 연대기적 선후관계를 넘어선 내재적 인과관계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능수능란한 공간이동과 시점이동을 통해 각국이 처한 각자의 긴박한 처지를 묘사하고 있는데 물이 웅덩이로 모이듯 이야기가 눈덩이처럼 저절로 불어나는 것을 독자들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쟁과 인간’ ‘전쟁과 경제’ ‘전쟁과 외교’ 등에 대한 인류학적 통찰이 그 이야기들의 고리를 더욱 바짝 죄어 튼튼히 엮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전쟁지형, 공격 시기, 공성전과 농성전, 장창보병 대형, 보급선, 리더십 등 전쟁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충실한 묘사를 통해 그만의 드라마를 완성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양상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문제제기’의 양상과 ‘진실 추구’의 과정에 대한 저자의 진술을 간략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진실은 단순하다
신라가 세계 최강국 당나라와 싸워 이겼다고 하는데 이것은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천하의 당 태종을 패배시킨 고구려도, 만만치 않은 백제도 결국 당나라에게 멸망당했는데 어떻게 신라만 살아남아 한반도를 통합했는가?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당전쟁이 시작된 670년 당나라 최정예 군대 11만이 칭하이 성 방면 티베트 고원 대비천大非川에서 발발한 결전에서 토번吐藩(티베트)군에게 전멸당했다. 대비천 전투에서 참패한 당의 장군은 고구려 총독이었던 설인귀薛仁貴였다. 668년 당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평양에 지배기구인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를 설치했고, 그 도호에 설인귀를 임명했다. 하지만 669년 안동도호부는 한반도 북부 평양에서 남만주 신성으로 치소를 옮겨갔다. 당이 한반도를 포기하고 만주로 지배 거점을 옮겼을 뿐만 아니라 그해 말 설인귀는 고구려를 떠나 토번군과 싸우기 위해 칭하이 호 부근 대비천으로 향했다. 당 주력군의 축이 만주에서 서역으로 이동했던 것이다.
이듬해 해발 3000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설인귀는 모든 병력을 잃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토번군에게 전멸당한 11만 병력은 당 휘하의 동돌궐 기병이었다. 그들은 당이 포획한 전쟁기계였다. 당은 그들을 이용하여 서역과 칭하이, 북방 초원을 모조리 정복했다. 하지만 고도가 높은 그곳에서 천하의 동돌궐 기병도 힘을 쓰지 못했다.
신라가 상대방과 싸우기 이전에 당은 토번에게 강타를 맞고 쓰러져 링 위에 올라오지 못하게 되었다. 아니, 670년 당군의 전력 투사 방향이 서역으로 바뀐 것을 알아차린 신라가 당과의 싸움을 결정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더구나 실크로드 경영권을 둘러싼 당과 토번의 전쟁은 이것으로 끝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다. 교역의 이권을 둘러싼 그 전쟁은 이후 150년간 지속되었다. 실크로드 전쟁은 현재 우리 민족의 모체를 형성하는 중요한 환경이 되었다. 통일신라는 당 제국의 힘이 서쪽으로 쏠리는 조건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25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물론 라싸에 있던 토번 국왕 손챈감포松贊幹布도 한반도와 만주에서의 전쟁 결과가 자국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다는 것을 그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645년 9월 18일 당 태종은 고구려에서의 철수를 선언했다.
646년 5월경 토번의 사자가 장안 궁정에 나타났다. 그는 3곡斛의 술을 담을 수 있는 7척 높이의 황금 거위 주전자를 바쳤다. 손챈감포는 고구려 전쟁의 전말과 태종의 패배를 훤히 알고 있었고, 그를 비아냥대고 있었다. 고구려를 멸망시켰다면 그렇게 빨리 귀국할 수 없지 않겠는가. 패전의 스트레스로 혈압이 상승하여 뇌혈관이 터져 반신불수가 된 태종은 노회한 사위, 토번 국왕의 서신을 읽고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확실한 것은 중풍 환자가 된 태종이 고구려 정벌에 대한 집착을 죽을 때까지 버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고구려와 당나라의 전쟁은 세계를 변모시킬 수 있었고, 토번의 운명도 바꿀 수 있었다. 641년 태종은 문성공주文成公主를 토번 왕에게 시집보냈다. 고구려와 전쟁하기 위해 서방에서의 안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티베트 고원의 패권을 놓고 히말라야 카일라스(수미산) 부근에 있는 양동국洋同國과 치열한 전쟁을 벌여야 했던 손챈감포도 당나라와의 평화가 필요했다.
이후 태종은 토번에 문화사절을 거듭 보냈다. 당의 발달된 문물과 과학기술이 토번에 유입되었고, 그것은 토번의 시스템을 고도화시키는 자양분이 되었다. 고구려가 빨리 굴복하면 토번의 장래도 어두워질 것이다. 전쟁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고구려가 당을 얼마나 오래 버틸지도 중요했다. 그럴수록 당의 전력은 동북방 요동에 묶일 것이고, 당은 서방 토번에게 더 많은 혜택을 베풀 것이다. 토번의 국왕과 군부 수뇌부들은 이렇게 외쳤을 수도 있다. “고구려여 영원하라!” 사실 당이 고구려와의 전쟁에 매달려 있는 동안 토번은 티베트 고원을 통일하고 중국과 접경한 칭하이 지역을 점령했으며, 실크로드 타클라마칸 사막 남로의 전략적 요충지를 모두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당의 지배를 받고 있던 토번계 민족들을 모두 포획했다.
2013년에 「연개소문의 대對 설연타薛延陀 공작과 당 태종의 안시성 철군」이란 논문을 쓰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았다. 사마광司馬光은 『자치통감』을 찬술하면서 후세를 위해 자신의 견해에 상충되는 자료들을 모아 『고이考異』란 책으로 만들었고, 중국 중화서국 출판사가 그것을 시기에 맞춰 편년체인 『자치통감』에 주석으로 달았다. 『고이』에는 지금 사라진 당나라 시대 실록의 편린들이 남아 있다. 저자는 그 가운데 『태종실록』과 『고종실록』의 편린에서 연개소문이 몽골리아의 설연타 제국 매수에 성공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았다. 645년 당 태종이 안시성 앞에 있던 기간(6~9월)에 연개소문에게 매수된 설연타 유목기병 10만이 당의 수도권 북부인 하주夏州(오르도스)를 공격했다.(7월경) 이는 태종을 망설이게 했고 고구려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는 기세를 꺾었다. 설연타의 개입은 결국 태종을 고구려에서 철수하게 만들었다. 안시성이 살아남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안시성주가 아니라 연개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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