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피해자들과 함께 남겨진 밤 인형
그리고 그 인형에서 발견된 실종된 아이의 지문.
전대미문의 살인자 ‘체스트넛맨’은 누구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체스트넛맨> 원작 소설
노르딕 누아르의 진수를 보여주는 덴마크 작가의 범죄 스릴러 『더 체스트넛맨』이 출간되었다. 쇠렌 스바이스트루프는 에미상,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TV 드라마 작가이자 제작자로, 전 세계 백여 개 국가에 판권이 팔린 인기 수사 드라마 시리즈 <킬링>을 제작하고 각본을 썼다. 『더 체스트넛맨』은 작가의 소설 데뷔작으로, 시신 주변에 밤으로 만든 인형을 두고 가는 연쇄살인범 ‘체스트넛맨’을 쫓는 두 형사의 숨가쁜 추격을 스릴 있고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2018년 덴마크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2019년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되었고, BBC, <가디언> <뉴욕 타임스> <커커스> <라이브러리 저널> <이브닝 스탠더드> 등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미스터리/범죄소설에 주어지는 배리 어워드 올해의 데뷔작 상을 받았고, 영국추리작가협회가 데뷔작에 수여하는 뉴 블러드 대거상 후보에 올랐다. 9월 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체스트넛맨>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노르딕 누아르의 재유행을 선포하는 탁월하고 훌륭한 범죄소설
작가가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막내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을 때였다. 유치원 마당에는 커다란 밤나무가 한 그루 있었고, 아이들은 밤 인형을 만들며 가을을 환영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체스트넛맨 어서 들어와요, 체스트넛맨 어서 들어와요’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를 들으며 작가는 순진한 아이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를 초대한다는 데서 어떤 오싹함을 느꼈다. 그런 마음으로 밤 인형을 들여다보다가 인형에 손발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모습이 꼭 손발이 절단된 것처럼 보여 무섭고 불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작가의 머릿속에는 살인 현장에 밤 인형을 두고 가는 범죄자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그렇게 탄생한 소설 『더 체스트넛맨』은 차갑고 어둡고 음울한 북유럽 스릴러 특유의 분위기로 가득하다. 가을이 한창인 10월, 짙은 회색 구름이 깔린 어두컴컴한 하늘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잔인한 살인사건과 범인을 잡기 위한 경찰의 추격은, TV 드라마를 만들었던 작가의 경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머릿속에 곧바로 영상이 그려질 정도로 생생하다. 정교한 플롯은 짧은 챕터로 나눠져 긴박하고 속도감 빠르게 진행되며, 긴장감, 반전, 스릴, 인물 묘사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해 일단 첫 페이지를 펼치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노르딕 누아르의 재유행을 선포”(<메트로>)하는 “올해 가장 훌륭한 범죄소설”(<커커스>)이라는 언론의 찬사가 전혀 과언이 아닌, 올 가을 독자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 소설이다.
연쇄살인범 ‘체스트넛맨’을 쫓는 두 형사의 숨가쁜 추격전
비 오는 10월의 어느 아침, 코펜하겐 외곽의 주택가 놀이터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다. 피해자는 37세의 치과 간호사 라우라 키에르. 잔인하게 폭행당한 뒤 살해된 라우라의 시신은 피투성이에 상처로 뒤덮여 있고 오른손은 절단되어 사라졌다. 라우라에게는 동거중인 남자친구와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홉 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는데, 사건 당시 출장중이었던 남자친구의 알리바이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코펜하겐 경찰 살인수사과에 최연소로 임명된 툴린과, 유로폴에서 좌천되어 살인수사과로 임시 발령을 받은 헤스 두 사람으로, 지루한 살인수사과를 떠나 사이버범죄센터로 부서 이동을 할 마음을 먹고 있는 툴린으로서는 갑자기 등장해 열의 없는 태도로 수사에 임하는 헤스의 존재가 성가시기만 하다.
과학수사대 반장인 겐스와 함께 사건 현장을 살펴보던 툴린과 헤스는 시신 뒤쪽의 놀이집 들보에 매달린 채 대롱거리는 밤 인형(chestnut man)을 발견한다. 크기가 다른 밤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고정시킨 뒤 성냥개비를 꽂아 팔과 다리를 만들었고, 작은 위쪽 밤에 눈을 새겨놓았다. 겐스는 밤 인형을 감식반으로 가져가고, 중요한 증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이 밤 인형에서 일 년 전 실종되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열두 살 아이 크리스티네 하르퉁의 지문이 나온다.
크리스티네 하르퉁은 사회부 장관 로사 하르퉁의 딸로, 라우라 키에르의 시신이 발견된 날은 공교롭게도 장관이 긴 휴직 끝에 업무에 복귀한 날이기도 하다. 툴린과 헤스는 밤 인형이 발견된 살인사건과 장관의 딸 실종사건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혀내려 하지만, 크리스티네가 매년 친구와 밤 인형을 만들어 집 앞에서 팔곤 했다는 사실 외에 별다른 단서는 얻지 못한다. 더구나 작년에 크리스티네를 납치한 범인을 잡은 살인수사과 반장 뉠라네르 입장에서는 이 사건을 다시 파헤치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 뉠라네르가 지문에 대한 정보가 새나가지 않게 단속하는 데만 급급한 가운데 그런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주일 뒤 두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번에는 양쪽 손이 모두 절단된 피해자의 곁에 작은 밤 인형이 또다시 나타나는데….
* 추천의 말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와 비견할 만한 속도감 빠른 스릴러. 특유의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장악하고 아드레날린이 폭발한다. A. J. 핀
올해 최고의 스릴러. 첫 페이지에서부터 독자를 꽉 붙잡고 절대 놔주지 않으며 비밀과 속임수, 인간의 어두운 면이 뒤엉킨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인다. 범죄에 관한 부분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이고, 선인이든 악인이든 모든 인물이 너무 생생해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 정말 탁월하다. 제프리 디버 (소설가)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는 동시에 책장을 넘기는 것이 두렵고 망설여진다. 올해 가장 훌륭한 범죄소설. 커커스
스바이스트루프의 탁월하고 냉혹한 소설 『더 체스트넛맨』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스티그 라르손과의 비교조차 불공평하다. 완전히 다른 리그에 있는 작가의 이 감각적인 데뷔작은 노르딕 누아르의 재유행을 선포한다. 메트로
요 네스뵈 스타일의 노르딕 누아르를 찾아 헤매고 있다면 『더 체스트넛맨』이 적격이다. 교묘하게 뒤틀린 서사는 짧은 챕터로 영리하게 나눠져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긴박하게 전개되고, 막힘없는 속도감 덕에 페이지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타임스
『더 체스트넛맨』에서 작가는 TV 시리즈 <킬링>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칫 진부한 하위 장르로 여겨질 수 있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추리물’에 어떻게 하면 완전히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준다. 특히 작품 속에서 경찰들이 찾아가는 가족과 집, 직장에 대한 묘사를 통해 범죄소설이 사회적 리얼리즘을 놀랍도록 광범위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선데이 타임스
드라마 <킬링>을 사랑했던 수많은 시청자 중 한 명이라면, <킬링>의 제작자인 스바이스트루프의 첫 소설을 읽고 싶을 것이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가디언
최고다. 작가는 가장 노련한 스릴러 독자조차 결말을 추측하지 못할 만큼 복잡하게 서사를 엮어냈다. 라이브러리 저널
스릴러를 사랑하는 독자여, 기뻐하라. 이 짜릿하고 속도감 있는 페이지터너는 첫 장부터 당신을 완전히 사로잡을 것이다. 이스턴 데일리 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