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끝나는 순간, 마법 같은 모험이 시작된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달곰쌉쌀 로맨스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 #사후세계 #영혼 #사랑 #감동 #마법 #소설데뷔작
우리가 죽고 나면 평생 마음속에 품고 살아온 비밀들도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걸까? 어쩌면 세상 저편으로 가는 입구에서 차마 꺼내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지는 않을까? 그리고 만약 미완으로 남은 그 이야기를 매듭지을 기회가 다시 한번 주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영국의 배우이자 작가인 캐리 호프 플레처의 첫 장편소설 『세상 저편으로 가는 문』은 이런 상상 속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다. 삶을 마치고 사후 세계에 도착한 주인공 이비 스노는 천국으로 가는 문을 열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더듬으며 뒤엉킨 삶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그 매듭의 중심에는 그녀가 평생토록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 빈센트가 있다. 이비는 사후 세계와 이승을 이어주는 마법의 벽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산 자들의 세상으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앞길에 어떠한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든, 이비는 언제나 그래왔듯 씩씩하고 담대하게 난관을 헤쳐나간다. 그리고 그 신비로운 여정에서, 그녀는 가슴속에 잠들어 있던 희망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이번에야말로 기나긴 세월을 건너 그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낼지도 모른다는 속삭임을.
좌절과 절망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용감하게 개척해나가는 주체적인 여성이자, 주변 사람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는 밝고 사랑스러운 주인공 이비는 다양한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많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작가의 모습을 고스란히 빼닮았다. 1992년 런던에서 태어난 캐리 호프 플레처는 아홉 살에 웨스트엔드에 데뷔해, 〈레미제라블〉 〈치티 치티 뱅 뱅〉 〈크리스마스 캐럴〉 〈애덤스 패밀리〉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배우이자 6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이다. 2015년, 자신의 성장담과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조언을 담은 첫번째 책 『내가 지금 아는 모든 것All I Know Now』이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작가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2016년 발표한 첫 소설『세상 저편으로 가는 문』역시 출간 즉시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장편소설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All That She Can See』 『커튼이 내려올 때When the Curtain Falls』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In the Time We Lost』을 차례로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며 영혼을 이승으로 보내주는 마법의 벽, 자신의 몸에 연애편지를 실어나르느라 새까맣게 변해버린 흰 비둘기, 못다 이룬 사랑의 마음 위에서 자라나 천둥이 칠 때만 열매를 맺는 나무 등, 소설 곳곳에서 반짝이는 마법 같은 요소들은 삶의 단단하고 거친 표면을 따뜻하게 끌어안는다. 설레는 모험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작가는 책장 속에 펼쳐진 훈훈한 환상의 공간으로, 신비한 ‘세상 저편’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그곳으로 가는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세상이, 끝끝내 찾아오는 해피 엔딩이, ‘소설’이라는 그 말랑말랑한 마법이 필요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니까.
영혼의 무게를 덜어내는 방법
여든두 살에 가족들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이비 스노는 젊은 시절에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신이 스물일곱 살 때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비는 예전에 살던 ‘82호’ 아파트를 찾아가 주머니 안에 있던 열쇠로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문은 단단히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 대신 문 앞에 빛으로 쓴 글자가 나타난다.
“당신의 영혼은 너무 무거워서 이 문을 통과할 수 없어요.
세상의 무게는 이전 세상에 남겨두세요.
무게를 덜어내야 열쇠가 돌아가고,
당신이 열망하는 것을 가질 수 있어요.”
_본문 11쪽
대체 영혼이 무겁다는 게 무슨 뜻인지 고민하던 찰나, 복도 저편에서 반가운 얼굴이 나타난다. 먼 옛날 이 아파트에서 수위로 일하며 이비와 가깝게 지내던 리프가 다가와, 지금 이곳은 ‘사후 세계의 대기실’이며, 영혼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을 모두 떨쳐내야 자신만의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비는 자신의 영혼이 무거운 것은 평생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세 가지 비밀 때문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비밀의 중심에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이었던 빈센트가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리프는 사후 세계와 이승을 연결해주는 방으로 이비를 안내하고, 이비는 수십 년 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과거를 돌아보며 다른 세상에 있는 가족들에게 그녀의 비밀을 털어놓을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인생 최고의 모험, 그 달콤한 시작
“굉장한 모험도 사소한 것에서 시작될 수 있어요.
캔디처럼 사소한 것에서요.
모험 한 알 집어가세요.”
_본문 300쪽
이비 스노는 거대 법률회사를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딸이지만, 사랑이 아닌 경제적 이해관계에 의해 맺어진 부모는 이비와 그녀의 동생 에디를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애정 없이 양육한다. 본래 품성이 따뜻하고 열정이 가득한 이비는 집안의 분위기에 숨막혀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제작자라는 꿈과 타인을 보듬을 줄 아는 다정한 마음을 지켜낸다. 그렇게 성인이 된 이비는 어머니와 협상 끝에 그림과 관련된 일자리를 얻으면 일 년 동안 직장 근처에서 자취하는 걸 허락해주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그리고 보란듯이 지역신문사에 만화가 자리를 얻어, 스물일곱 인생에 처음으로 일 년간 독립생활을 하게 된다. 단, 일 년 안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집으로 돌아와 정혼자와 결혼한다는 조건으로.
어렵게 얻어낸 자유이지만, 성차별적이고 보수적인 신문사의 업무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첫 출근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던 이비는 기차역에서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를 듣는다. 선율에 이끌리듯 찾아간 곳에는 부스스한 머리의 젊은 남자가 눈을 꼭 감고 연주에 심취해 있다. 한참 동안 음악을 듣던 이비는 바이올린 케이스 안에 잔돈을 넣어주고 싶어 주머니를 뒤지지만, 주머니에 든 것은 그녀가 좋아하는 캔디뿐이다. 그래서 이비는 케이스 안에 알록달록한 캔디를 넣어둔다. 그렇게 퇴근길에 듣는 바이올린 연주가 그녀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 유일한 낙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비는 바이올린 케이스 안에 자신에게 보내는 메모가 들어 있는 걸 발견한다. “주황색이 제일 좋아요. 고마워요, 스위티.” 그걸 본 이비는 메모 옆의 빈 곳에 자신의 캐리커처를 그려넣는다. 그리고 얼마 후, 주황색 캔디만 잔뜩 든 봉지를 들고 퇴근하던 이비는 기차역에서 늘 들리던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다시는 그를 못 보게 될까봐 놀라서 허겁지겁 달려간 이비 앞에 익숙한 남자의 모습이, 그러나 연주를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듯 초초하게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비는 그날이야말로 그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임을 직감한다. 그 순간 이비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은, 그녀가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영원히 사랑하게 되리라는 것, 그와의 사랑이 그녀의 영혼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리라는 것이었다.
▶ 추천의 말
삶과 사랑과 비밀에 대한,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 모든 페이지에서 마법이 반짝거린다. 나는 주인공 이비 스노를 사랑하게 되었고, 당신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미란다 디킨슨(소설가)
유쾌하고 영리한 현대판 동화. 캐리의 글은 작가 자신을 닮았다. 모든 페이지가 에너지와 상상력과 희망의 선율로 가득하다. 버지니아 맥그레거(소설가)
따뜻한 마음과 깊이와 마법을 모두 가진 아름다운 이야기. 읽고 나면 행복과 사랑으로 충만해진다. 레이철 루카스(소설가)
젊고, 멋지고, 놀라울 만큼 재능 넘치는 작품. 캐리 호프 플레처를 향한 어마어마한 질투심을 간신히 억눌렀다. 제니 콜건(소설가)
『세상 저편으로 가는 문』은 너무나도 마법 같은 책이다. 그저 아름답다! 질 멘슬(소설가)
▶ 책 속에서
“인간의 영혼은 참 연약해서 어떤 일들에는 무겁게 짓눌리기도 해. 우리가 가책을 느끼거나 감정을 너무 억누르거나 입을 다물어버리거나 비밀을 꾹꾹 담아두면, 그러면 연약한 영혼에 엄청난 부담을 지우는 거야. 이렇게 인간이 만들어낸 무게 추는 영혼에 들러붙어서 우리를 아래로 잡아끌기 시작하지.” 본문 16쪽
때로 우리는 갈림길을 만나 한쪽 길을 택한 다음, 시간이 지난 뒤 그때 다른 쪽 길로 갔더라면 어땠을까 궁금해하지, 이비는 생각했다. 게다가 자신이 밟은 길이 남이 정해준 길이고 다른 쪽 길은 이제 너무 멀어져버려 도저히 되돌아갈 수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 본문 23쪽
그는 나비를 잡은 거인이 된 기분이었다. 자신이 잡고 있으면 나비가 죽을 걸 알면서도, 나비의 아름다움이 없다면 결코 느끼지 못할 어떤 것―행복―때문에 차마 놓아주지 못하는 거인. 본문 81∼82쪽
짐은 이비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았다. 화장도 안 하고 아직 잠옷 차림이었는데도 이비는 낙심하거나 지치거나 아파 보이지 않았다. 전투에 임할 각오가 된 여자처럼 보였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 마지막 한 방울의 힘과 용기까지 다 끌어내 그 운명에 맞설 의지가 있는 여자.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미래를 최선의 것으로 만들어보려는 여자. 본문 211쪽
옳은 것과 쉬운 것 중에 선택을 해야 할 때 보통 우리는 나중에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될지라도 옳은 쪽을 택하라는 격려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옳은 선택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옳은 선택이 눈앞에 있는데, 둘 다 쉬운 게 아닐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비는 이 문제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보다, 혹은 보통 사람이 해야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고민해봤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옳은 선택이 자신에게도 옳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본문 214쪽
리프는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가서 이비가 되고자 했던 모든 것이 될 수 있도록 그녀의 과거를 살짝 수정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있었던 일이 지금 그의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을 빚어냈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했다. 그가 보기에 이비는 한마디로 눈부신 사람이었으니까. 본문 265쪽
따로 있으면 두 사람은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듯 흠이 많은 인간이었지만 함께 있으면 스스로 없어졌으면 하는 부분들까지 상대가 포용했기 때문에 완벽했다. 본문 3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