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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소양 교육을 목표로 한 초등 개정 교과서
신설된 ‘독서단원’과 ‘연극단원’을 아우르는 희곡집 출간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인문학적 소양 교육”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를 반영해 순차적으로 교과서가 개정되었는데, 2017년에는 1, 2학년, 2018년에는 3, 4학년이 새 교과서로 수업을 하였으며 2019년도에는 5, 6학년이 새 교과서로 수업을 할 예정이다. 특히 3학년부터 국어에서는 한 학기에 책 한 권을 온전히 읽으며 독서 능력을 심화하는 ‘독서’ 단원, 5학년부터 대본을 바탕으로 연극을 하는 ‘연극’ 단원이 새로 들어왔다. 이미 여러 학년에서 역할극이나 희곡 콘텐츠를 접하지만 놀이로서 전인교육 활동으로서 주목받아 온 연극 단원이 본격적으로 수업 시간에 녹아든 이번 개정은 반가운 일이다. 아이들은 한 권의 책이 지닌 문학적 즐거움과 가치를 취하며, 연극 속의 다른 이가 되어 보는 경험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남을 이해하고, 함께 연극을 꾸려 가며 표현하고 소통하는 능력, 배려하고 협동하는 마음을 기른다.
이에 발맞춰 문학동네에서는 어린이를 독자 대상으로 하는 희곡 세 권을 출간했다. 동화책으로 출간되어 각종 기관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작품들을 희곡으로 각색했다. 문학작품으로서뿐만 아니라 연극을 하기 위한 대본으로서의 희곡을 염두에 두었다. 각 희곡집에는 해당 작품으로 교실에서 연극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말들을 실은 삽지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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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희곡 문학의 거리를 성큼 좁히며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희곡 읽는 맛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는 책
어린이책 시장에서 동화, 동시, 그림책, 정보서 등 다양한 영역의 책들이 자리를 넓혀 나가는 동안 희곡은 보폭을 같이하지 못했다. 그 자체만으로 극적 재미와 감동을 주며 나아가 무대 위에 올려져 생생한 재현이 가능한 문학, 작품 안팎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연극으로 구체화하는 동안 끊임없이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희곡은 아이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지만 다른 장르와 달리 거의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 앞으로 문학동네에서는 아이들과 희곡의 거리를 성큼 좁히며 희곡 장르의 맛을 느끼게 해 줄 작품들을 출간할 예정이다.
먼저 출간되는 희곡 세 권은 송미경 작가의『돌 씹어 먹는 아이』를 비롯해 한윤섭 작가의 『해리엇』『짜장면 로켓 발사』이다. 극작가 겸 연극 연출가로 활동하며 전국창작희곡공모전 대상,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던 한윤섭 작가와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송미경 작가가 자신의 원작을 직접 각색했다. 원작의 의미는 충실하게, 인물과 줄거리는 짜임새 있게 재구성하였고, 연극 대본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극적인 요소를 곳곳에 넣어 마치 한 편의 연극이 눈앞에서 공연되는 듯한 재미를 더했다. 동화가 희곡으로 각색되면서 등장인물과 구성, 세부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요소가 지문이 되고 어떤 요소가 대사가 되었는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장르간의 차이를 느껴 보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작을 희곡으로 각색하는 교과 과정과도 연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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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소개
『어린이희곡 돌 씹어 먹는 아이』 (송미경 원작+각색)
『돌 씹어 먹는 아이』는 2014년 출간되어 각종 기관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동화집이다. 책에 실린 일곱 편의 동화 중 「혀를 사 왔지」 「나를 데리러 온 고양이 부부」 「돌 씹어 먹는 아이」 세 편을 희곡으로 만들었다. 거침없이 속말을 털어놓게 하는 혀를 산 아이, 느닷없이 나타나 자신들이 친부모라고 고백하는 고양이 부부와 함께 길을 나선 아이, 조약돌만 보면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 비밀을 간직한 아이의 이야기가 감동과 재미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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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린이희곡 해리엇』 (한윤섭 원작+각색)
『해리엇』은 2011년 출간되어 각종 기관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동화이다. 엄마의 품을 빼앗기고 살아남기 위해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익혀야 했던 어린 원숭이 찰리, 다윈에 의해 인간세상으로 온 뒤 170여 년 동안 가슴에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해리엇의 이야기를 담았다. 찰리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은 동물원에서 해리엇을 통해 삶의 희망을 품는다. 그리고 생이 다해 가는 순간 해리엇이 바다의 품에 안길 수 있게 그 희망을 되돌려준다.
『어린이희곡 짜장면 로켓 발사』 (한윤섭 원작+각색)
2013년 출간된 『짜장면 로켓 발사』는 많은 학교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선정하는 동화집이다. 짜장면이 로켓에 담겨 신나게 하늘을 가르고,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뒤 달라져 버린 엄마 때문에 온 마을이 들썩이는 등 두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성호네 가족이 하나가 되고, 그다음엔 성호네 동네가 하나가 되고, 더 크게는 국경을 넘어서까지 하나가 되게 한 소년의 이야기가 행복한 웃음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