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원작의 초대형 인기 웹툰 『신과 함께』,
스퀘어에닉스와 함께 새롭게 탄생하다!
『신과 함께』는 한국의 전통 신화를 바탕으로 진한 현실 풍자와 위트 넘치는 스토리를 선보이며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던 웹툰이다. 주호민 원작의 이 작품은 평범한 소시민인 샐러리맨 김자홍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뒤 저승에서 49일간 재판을 받는다는 줄거리로, 참신한 소재와 맛깔난 스토리텔링으로 완결 후에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신과 함께』의 뛰어난 작품성과 인기는 여러 방면에서 입증되었다. 2010년 독자만화대상 온라인만화상, 2011년 부천만화대상 우수이야기만화상, 대한민국컨텐츠어워드 만화부문 대통령상, 독자만화대상 대상 등 만화계의 굵직한 상들을 모두 휩쓸었다. 2011년 애니북스에서 첫 출간된 단행본(총8권) 역시 현재까지 누적판매 20만 부라는 놀라운 성적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 등 재창작 시도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이는 웹툰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2011년 세계 최대의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의 리메이크 결정 소식은 큰 화제를 낳았다.
『신과 함께 리메이크』는 『신과 함께』의 리메이크 판권을 확보한 일본 스퀘어에닉스 사(社)가 일본인 작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각색, 출간한 작품이다. 스퀘어에닉스 사는 만화나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굴지의 게임 제작업체이자 출판사이다. 일본 리메이크판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많은 한국 독자들은 빠르게 소식을 나르며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이러한 독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원작의 높은 지명도와 인기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한국의 웹툰이 일본 만화 스타일로 리메이크된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 또한 무시할 수 없으리라 본다.
『신과 함께 리메이크』는 스토리 면에서는 원작을 최대한 고려하되, 작화와 연출에서 일본 만화의 스타일을 강하게 드러낸다. 미와 요시유키라는 일본인 작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화는 웹툰 연재를 기반으로 한 원작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일본 현지의 주요 독자층의 취향과 정서를 고려한 자연스러운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신과 함께 리메이크』는 스퀘어에닉스 사에서 발간하는 『영 간간 ヤング ガンガン』이라는 18-25세 청년층을 대상의 만화잡지에서 연재되었다. 젊은 남성이 주요 독자층이다보니 작화와 연출 면에서 소년 만화의 성향이 짙어졌다. 간결하고 정겨운 느낌을 주는 원작과 달리 리메이크 판에서는 소년 만화 특유의 박력 있고 화려한 연출이 더해졌으며, 원작에서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겼던 부분들도 작가의 손을 빌려 구체적인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이미지 매체로서 만화가 줄 수 있는 재미가 극대화된 셈이다. 캐릭터 설정에도 약간의 변화가 가미됐다. 원작에서 38세였던 김자홍은 리메이크판에서 28세의 청년으로 보다 젊게 설정되었다. 김자홍의 변호사인 진기한 역시 보다 어린 외모로 묘사된 점이 흥미를 끈다. 극화체로 연출되다 보니 캐릭터들도 보다 풍부하고 과장되게 묘사된다.
‘리메이크’, 원작의 재미를 넘보다!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신과 함께 리메이크』, 전4권 완결!
원작 『신과 함께』는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 총 세 편으로 나뉜다. 이중 가장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은 것은 「저승편」으로, 『신과 함께 리메이크』 역시 「저승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총8권의 원작 단행본 중 「저승편」은 3권 분량인데, 리메이크 판은 한 권이 더 늘어난 4권으로 마무리되었다.
리메이크 판 작가인 미와 요시유키는 2010년 『영 간간』의 월례상 콘테스트에서 「키나코나 きなこな」라는 작품으로 입상, 데뷔했다. 2011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영 간간』에서『신과 함께 리메이크』를 연재하였다. 『신과 함께 리메이크』는 그의 첫 단행본 출간작이다. 그는 일본에서도 드물게 수작업으로 원고를 그리는 작가라고 한다. 『신과 함께 리메이크』 역시 순수한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덕분에 원고 전체에서 그의 진지한 손길과 땀, 그리고 열정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신과 함께』에 앞서 한국 웹툰이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높은 주목을 받은 경우는 드물었다. 만화 종주국으로서 높은 자부심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신과 함께』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정서를 담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을 일본에서는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풀어내었을까? 한국과 일본의 만화 스타일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한국 대표 웹툰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분명하다.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