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여 영원하라 멸종 위기에 처한 호랑이 구하기
- 원서명
- Tigers Forever
- 저자
- 스티브 윈터 샤론 가이너프
- 역자
- 서애경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5-12-07
- 사양
- 364쪽 | 188*210 | 양장
- ISBN
- 9788967352707
- 분야
- 천문학/지구과학/환경
- 정가
-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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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호랑이 보호 사업의 일환으로 판테라 사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가 제휴해 출간된 책이다. 개발 사업으로 인해 많은 서식지가 파괴된 지금, 야생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취약하고 인구가 많은 곳에서 살고 있다. 불편한 공생관계 속에서 호랑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죽어간다. 아무도 모르게 비밀스런 생활을 하는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사진작가 스티브 윈터와 저술가 샤론 가이너프는 동남아시아의 호랑이 보호구역을 따라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에는 두 종류의 대립 구도가 등장한다. 살아남으려는 호랑이와 그들을 거부하는 인간의 대립, 그리고 호랑이를 소비하려는 밀렵 조직과 호랑이를 보호하려는 환경운동 조직의 대립이 그것이다. 호랑이와 인간은 과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가? 호랑이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힘겨운 투쟁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을 통해 우리 앞에 펼쳐진다.
저자는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타이, 인도의 여러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국립공원에서 야생 호랑이의 흔적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호랑이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각 나라의 환경운동가들은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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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94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에서 계약직 사진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지역을 누볐다. 그는 주로 야생동물과 그 주변 환경, 그리고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피사체로 삼아서 사진을 찍는다. 스티브는 2008년 BBC 올해의 야생 사진가, 2012년 BBC 올해의 야생 보도사진가로 선정되었고, 그의 사진은 2009년 월드 프레스 포토 사진전에서 "자연 이야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0년과 2011년 두 해에 걸쳐 그가 찍은 사진이 인터내셔널 글로벌 비전 어워드에서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사진 중 한 장은 최근 국제 환경보호 사진가 대전에서 "역대 최고의 자연 사진 40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스티브는 CNN, 「60분」「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비롯한 여러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유카탄에서 강연회를 열었고 익스플로러스 클럽, 내셔널지오그래픽스 익스플로러스 홀, 와일드 9, 와일드포토, 텔루라이드, 밴프. 아스펜 영화제 등 다양한 곳에서 사진 기법과 환경 보호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뉴욕대에서 보건학 및 환경 문제 보도를 집중 연구하면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보도사진가로 10년 넘게 일했고, 국내외에서 문화와 역사, 과학에 관한 정보를 엮어 글을 쓰고 있으며 특히 야생동물과 환경 보호 문제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샤론은 『스미스소니언매거진』『사이언티픽아메리칸』『허핑턴포스트』『내셔널지오그래픽』『BBC 와일드라이프매거진』『USA 투데이』『보스턴글로브』 등 여러 출판물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녀의 글은 『뉴욕타임스』 신디케이트에 실리기도 했다. 2005년에는 야생동물보호협회를 지원하기 위해 『야생동물의 상황The State of the Wild』을 출간했다. 현재 언론학과 환경 분야에 관해 강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TED에 출연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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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9 호랑이를 말하다 | 마이클 클라인
서문 13 호랑이 구하기 | 앨런 라비노비츠
책 소개 34 호랑이를 보는 시선 | 조지 샬러
1장 47 미얀마 후콩 계곡 | 죽음의 계곡에서
현장 이야기 58 앨런 라비노비츠
75 소 툰
2장 87 인도 카지랑가 국립공원 | 심각한 상황
현장 이야기 107 피로즈 아메드
작품집 121 카지랑가 국립공원 호랑이
3장 135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 수마트라호랑이 이야기
현장 이야기 146 조 스미스
176 무나와르 콜리스
180 매슈 링키
4장 193 타이 | 호랑이 과학
현장 이야기 200 사끄싯과 아차라 심차른
작품집 229 타이 호랑이
5장 241 인도 | 벵골호랑이
현장 이야기 248 벌린다 라이트
252 비투 사갈
268 산제이 구비
286 발미크 타파르
작품집 305 인도 벵골호랑이
맺음말 339 멈추지 않아야 할 일|앨런 라비노비츠
344 촬영 이야기
350 감사의 말
360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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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전 세계에 야생 호랑이는 얼마나 남아 있는가
신화적 존재로 떠받들어졌던 호랑이가 절멸 위험에 놓이기까지
지상 최강의 맹수인 호랑이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글과 그림 부문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업적이다. 이 책은 멸종 위기에 놓인 모든 호랑이에 대한 짧은 찬가 없이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어떤 독자도 그들이 없는 세계를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_보존 생물학자 톰 러브조이
“만일 당신이 오늘날 멸종 위기에 있는 종에 대한 단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스티브 윈터가 촬영한 위엄 있는 호랑이의 아름다운 사진과, 이에 짝을 이루는 샤론 가이너프의 호랑이 수가 감소하는 이유에 대한 마음 아픈 서술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_배우 겸 환경보호활동가 제인 알렉산더
인간과 호랑이, 그 아슬아슬한 공존 가능성에 대하여
개발 사업으로 인해 많은 서식지가 파괴된 지금, 야생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취약하고 인구가 많은 곳에서 살고 있다. 불편한 공생관계 속에서 호랑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죽어간다. 아무도 모르게 비밀스런 생활을 하는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사진작가 스티브 윈터와 저술가 샤론 가이너프는 동남아시아의 호랑이 보호구역을 따라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호랑이여 영원하라』에는 두 종류의 대립 구도가 등장한다. 살아남으려는 호랑이와 그들을 거부하는 인간의 대립, 그리고 호랑이를 소비하려는 밀렵 조직과 호랑이를 보호하려는 환경운동 조직의 대립이 그것이다. 호랑이와 인간은 과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가? 호랑이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힘겨운 투쟁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을 통해 우리 앞에 펼쳐진다.
영물靈物과 호환虎患 사이에서
호랑이는 200만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여 현재까지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호랑이 화석은 200만 년 전에 생성되었다. 최초의 인류였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약 300만 년 전에 출현했다는 점을 볼 때, 인간과 호랑이는 지구에서 까마득한 세월을 함께 보낸 셈이다. 인간과 호랑이의 공존 흔적은 8000년 전부터 찾아볼 수 있다. 인도 아대륙에서는 호랑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신석기시대 벽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호랑이의 흔적은 지역 전통문화 등에 남아 있다. 동아시아의 토테미즘은 호랑이의 영향이 깊게 배어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건국신화에 호랑이가 등장하며, 산속에 있는 호랑이는 ‘산신령’으로 추앙했다. 중국의 사방신에는 서쪽을 수호하는 하얀 호랑이가 등장한다. 인도의 힌두교 여신 두르가Durga는 호랑이를 타고 나타나 악을 물리친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육식동물인 만큼 인간과의 공존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아슬아슬했다. 중국의 공자는 가혹한 정치를 호난에 빗대어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 했다. 우리나라에는 호랑이 사냥만을 담당하는 부대인 착호갑사捉虎甲士가 따로 존재했다. 18세기 이후 총기류가 발달하고 도시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인간은 호랑이를 무분별하게 도살하기 시작했다. 또 산업혁명이 일어난 뒤 호랑이의 서식지였던 숲은 파괴되고 침범 당했다.
이윽고 호랑이의 93퍼센트가 자취를 감추었다. 아시아 지역에서 아홉 가지 종으로 진화했던 호랑이는 80년 동안 세 종류가 멸종했다. 1940년대에는 발리호랑이가 사라졌으며, 1970년대에는 자바호랑이와 카스피호랑이의 마지막 개체가 숨을 거두었다. 199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마트라호랑이를 멸종 위기생물로 지정했다. 남은 호랑이의 상황도 좋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남아 있는 야생 호랑이 개체 수는 3200여 마리 정도다. 그중에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컷은 3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불법 밀렵 때문에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닥친 위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7만3000년 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토바 호수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산 폭발로 호랑이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아시아 지역 포유류가 대부분 사라졌을 정도로 큰 폭발이었다. 하지만 살아남은 호랑이들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조금씩 개체 수를 늘려와 지금에 이르렀다.
『호랑이여 영원하라』를 지은 사진작가 스티브 윈터와 프리랜서 저술가 샤론 가이너프,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환경보호운동가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그 생명력과 회복력이다. 그들은 호랑이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다시 조성하면, 분명 그 개체 수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 책에 실린 아름다운 호랑이 사진에는 그들의 염려와 경험, 열정이 모두 담겨 있다. 저자는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타이, 인도의 여러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국립공원에서 야생 호랑이의 흔적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호랑이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각 나라의 환경운동가들은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호랑이를 죽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현재 호랑이의 개체 수 감소에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밀렵 행위다. 1975년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발효되었지만, 밀렵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야생동물 밀거래에는 세계적인 비밀 범죄 조직이 연루되어 있다. 밀거래로 들어온 자금은 불법 무기 구매나 테러리스트의 활동 자금, 전쟁 뒷돈 등으로 운용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이를 그저 ‘환경 문제’로만 인식하여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밀렵의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전통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밀렵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동아시아에서는 호랑이가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진다. 꼬리나 눈부터 시작해서 콧수염, 뇌, 살점, 피, 뼈, 생식기와 내장까지 온갖 부위가 의약품으로 사용된다. 호랑이가 고쳐준다는 질병의 이유도 여러 가지인데, 간과 신장부터 시작해서 간질, 말라리아, 광견병에까지 치료제로 쓰인다.
그 다음으로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호랑이 가죽을 얻기 위한 밀렵이다. 티베트에서는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호랑이 가죽을 입고, 중국에서는 집안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호랑이 가죽을 장식하며, 타이에서는 호랑이 가죽으로 부적을 만든다. 호랑이 가죽 밀렵과 관련하여 저자 중 한 명인 스티브 윈터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는다. 촬영 때문에 수마트라에서 머물던 중, 동물원에서 8년 동안 사랑받던 수마트라호랑이 실라가 밤사이 사망한 것이다. 밀렵꾼은 동물원에 침입하여 밀렵꾼은 실라를 약에 취하게 한 뒤 가죽을 벗겨서 달아나다 체포되었다.
이외에도 호랑이를 관광 상품으로 이용하기 위해 밀렵에 관여하는 호랑이 사원, 가축과 밭을 지키려고 개를 이용한 덫을 설치하는 마을 주민 등 인간은 다양한 이유로 호랑이를 도살한다. 하지만 호랑이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호랑이와 인간 모두 지구를 구성하는 생태계의 한 부분이란 것, 그뿐이다.
판테라Panthera 사의 발족, 호랑이 보호의 시작
판테라 사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앨런 라비노비츠 박사가 중심이 되어 설립한 호랑이 보호 사업 기관으로, 기업체와 환경보호기구가 서로 협력하고 있다. 『호랑이여 영원하라』는 호랑이 보호 사업의 일환으로 판테라 사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가 제휴해 출간된 책이다.
판테라 사의 최종 목적은 호랑이의 개체 수를 늘리는 것이다. 때문에 이곳은 단순히 호랑이의 생태를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호랑이에 대한 정보를 기타 환경보호 단체와 공유하고, 호랑이가 주로 서식하고 있는 국가의 산림부와 연합하여 보호구역을 지정 및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테라 사에 소속되어 있는 연구자들은 카메라 트랩과 위치 정보 송신기 같은 최첨단 기계를 사용해 개체 수를 파악하는 한편 호랑이가 최소한 어느 정도의 생활면적을 필요로 하는지 계산한다. 이것은 행동 영역 연구를 위한 것으로, 보호구역 지정의 근거가 된다.
공공연한 밀렵 행위에 대항하여 무력수단을 강구하는 것도 활동 중 하나다. 판테라 사는 국립공원이나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에 무장한 공원 경비대를 육성 및 조직하여 불법 밀렵 행위를 척결한다. 공원 경비대 내에는 전직 밀렵꾼과 불법 벌목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주로 실무적인 부분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인간과 호랑이 사이, 그 완충 지역을 찾아서
호랑이와의 공존은 과연 가능할까? 놀랍게도 많은 환경운동가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호랑이와 인간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긴 세월을 함께 살아왔다. 호랑이는 해로운 맹수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대대적인 호랑이 사냥이 자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과 호랑이의 충돌 문제는 구역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진 호랑이는 쉽게 사냥할 수 있는 가축을 노린다. 가축을 잃은 주민은 보복으로 호랑이를 살해한다. 먹을 것이 극단적으로 사라지면 호랑이는 인간을 표적으로 삼기도 한다. 서로 죽고 죽이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구역 분리를 위해서는 우선 해당 구역에 살고 있는 호랑이의 개체 수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서식하고 있는 ‘중심 지역’을 밝혀내야 한다. 지역 주민은 중심 지역을 제외한 곳만 이용해야 하고, 서식 지역과 중심 지역 사이에 설치된 완충 지역을 침입하면 안 된다. 그러나 정착민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러한 지침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구역 분리를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경비대다.
2000년 인도네시아 케린치 세블랏 국립공원에는 완충지 역할을 하는 경계선을 따라 수백 개 이상의 마을이 들어서 있다. 마을 주민 중 상당수가 국립공원 안에서 사냥과 광물 채취, 벌목 등을 한다. 국립공원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하여 특수 경비대인 ‘호랑이 팀’을 결성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특수 경비대의 노력으로 인해 국립공원 내 호랑이는 안정적인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여타 호랑이 보호구역의 훌륭한 롤 모델이다.
호랑이에게, 인간에게 희망은 있는가?
호랑이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충돌을 낳는다. 호랑이 편에 서 있는 환경보호운동가와 생존을 위해 호랑이에 대항하는 마을 주민, 그리고 호랑이를 이용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밀렵꾼의 대립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마을 주민에게 충분한 생활자금이 지원되고 밀렵이 좀더 엄격하게 처벌받는다면 갈등은 쉽게 해소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호랑이 서식 지구가 존재하는 국가는 물론, 스스로가 호랑이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반 시민들도 멸종 생물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생태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호랑이에게도 원하는 대지를 밟을 권리가 있다. 인간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동물을 멸종시켜왔고 현재, 호랑이를 포함한 상당수의 동물이 절멸 위기에 놓여 있다. 8000년 동안 공존해왔던 호랑이마저 멸종시킨다면 인간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증명할 뿐이다. 지구의 주인은 호랑이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생태계의 주인이 아닌, 그 부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호랑이 보호에 희망은 있을까? 작지만 많은 것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스티브 윈터는 새끼 호랑이가 앞발을 잃자 괴로워하며 덫을 전부 치운 마을 주민을 보았다. 새끼를 낳은 어미 호랑이의 모습이 드문드문 발견되었다. 지원금이 아낌없이 투입되어 경비대원들은 최신 무기로 무장했고, 점차 밀렵꾼들은 무거운 처벌을 받고 있다. 수마트라 섬의 북부 지역에서 호랑이 보호 사업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매슈 링키는 이렇게 말한다. “호랑이를 보호하는 일은 하나의 일입니다. 또한 끝없이 계속해야 하며, ‘호랑이 보호에 성공했어’라는 말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그저 호랑이를 위해 싸움을 계속하는 수밖에 없어요. 공에서 절대 눈을 떼면 안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호랑이 보호 사업의 일환으로 판테라 사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가 제휴해 출간된 책이다. 개발 사업으로 인해 많은 서식지가 파괴된 지금, 야생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취약하고 인구가 많은 곳에서 살고 있다. 불편한 공생관계 속에서 호랑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죽어간다. 아무도 모르게 비밀스런 생활을 하는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사진작가 스티브 윈터와 저술가 샤론 가이너프는 동남아시아의 호랑이 보호구역을 따라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호랑이여 영원하라>에는 두 종류의 대립 구도가 등장한다. 살아남으려는 호랑이와 그들을 거부하는 인간의 대립, 그리고 호랑이를 소비하려는 밀렵 조직과 호랑이를 보호하려는 환경운동 조직의 대립이 그것이다. 호랑이와 인간은 과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가? 호랑이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힘겨운 투쟁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을 통해 우리 앞에 펼쳐진다.
저자는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타이, 인도의 여러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국립공원에서 야생 호랑이의 흔적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호랑이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각 나라의 환경운동가들은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