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여섯번째 시집 『바닷가 우체국』은 『모닥불』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등의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밝고 따뜻하며 감성적인 서정시의 세계에 한층 물이 오른 느낌을 자아낸다. "시인이 쓰는 시 이야기"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그의 시는 "겨울날 볕 잘 드는 사랑방에서 댓살을 다듬고 한지를 자르며 싸드락싸드락 만드는 연 같은 것" "지상과 천상의 다리를 놓는 연날리기와 같은 것"으로 읽힌다. 삶의 곡절을 넉넉히 끌어안는 여유로움과 웃음을 자아내는 넉살, 누구라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평이하고 서정적인 세계가 여러 시편에서 따스한 숨결로 다가온다.
"그 한 장의 그림으로 인해, 내 인생은 조금 달라졌다." 잡지 PAPER의 편집장 황경신이 쓴 스물 두 명의 화가와 스물 두 개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 그림을 볼 줄 모른다며 그림 구경하기를 꺼려했던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자가 되고 있는 이 책은 또한 자신만의 그림 보기 방식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그림을 보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르네 마그리트,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이중섭 등의 그림을 수록하고 있다.
한국소설의 대중적 지평을 연 작가 최인호씨가 지난 40년간 써온 중단편 소설 41편을 한 자리에 모았다.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견습환자´에서부터 최근작 ´몽유도원도´까지 ´단숨에 백 미터를 달려가는 치열한 스프린터´로서의 치열함과 날카로움으로 가득찬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젊고 발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