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현장비평가로서 감각적이고 활달한 글쓰기를 보여온 문학평론가 서영채의 두번째 평론집. 『소설의 운명』 이후 구 년 만의 평론집인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시대의 문학작품들을 만들어낸 맥락과 그 힘을 짚어내면서 우리 시대 소설의 존재 양식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김숨의 소설은 잔혹하다. 마치 잔혹해지는 것만이 지독한 삶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듯. 이 잔혹하고 그로테스크한 상황과 이미지는 독자의 이성보다 먼저 신경과 심장을 각성시킨다.
시인의 꿈은 극도로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의 자장 위에서도 모나기보다 둥글고, 날카롭기보다 부드럽다. 그런 점에서 강문정의 상상력은 모성적 상상력을 연상시킨다. 그러한 모성적 상상력의 풍경화에서 모든 외롭고 우울한 영혼들은 그립고 따뜻한 쉼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생근(문학평론가)
20년이 흘러갔다. 구로공단도, 카빈소총도 모두 옛 노래가 된 지금, 『지구인』을 다시 읽는다. 다시 읽어도 그 짱짱함이 여전할 뿐 아니라 당시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현대적인 소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란다. 고개를 들어 일찍이 그가 도달한 곳을 삼가 우러른다.
20년이 흘러갔다. 구로공단도, 카빈소총도 모두 옛 노래가 된 지금, 『지구인』을 다시 읽는다. 다시 읽어도 그 짱짱함이 여전할 뿐 아니라 당시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현대적인 소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란다. 고개를 들어 일찍이 그가 도달한 곳을 삼가 우러른다.
20년이 흘러갔다. 구로공단도, 카빈소총도 모두 옛 노래가 된 지금, 『지구인』을 다시 읽는다. 다시 읽어도 그 짱짱함이 여전할 뿐 아니라 당시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현대적인 소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란다. 고개를 들어 일찍이 그가 도달한 곳을 삼가 우러른다.
『새의 선물』 이후 십 년,
정제호의 글에는 삶이 그대로 녹아 있어 때로는 벙그레, 웃음을 물다가 콧날이 시큰해지거나 가슴이 뻐근해지기도 한다.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드라마틱한 요소는 없지만 삶의 진실이 묻어나는 일상이 시종 잔잔하게 감동을 불러온다.
2023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 선정!
『마음의 오지』 이후 오 년 만에 내놓는 이문재 시인의 네번째 시집. 시인의 언어는 부드러운 폭력으로서의 제국, 네트워크로서의 제국이라는 이 멋진 신세계의 참혹함에 대한 통렬한 시적 고발이다. 시인이 거기에서 달아나기 위해, 혹은 거기에 맞서 되살려내는 자연과 육체성에 대한 촉감과 기억은 애절하고, 결연하고, 경건하다.
떠도는 방랑자의 길 찾기
물인지 땀인지
나는 어느 날 너무 멀리 당신을 떠나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