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시인선 004
한국문단에 있어 참으로 귀한 작가다 할 윤영수, 그가 돌아왔다. 근 4년 만에 새 소설집 『귀가도』를 들고서다. 1990년 데뷔 이후 21년 동안 그가 펴낸 책은 소설집 다섯 권이 전부, 그러나 기억하는가. 『사랑하라, 희망 없이』를 필두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착한 사람 문성현』, 만해문학상에 빛나는『소설 쓰는 밤』, 두 권을 세트로 펴내 주목을 받았던 『내 안의 황무지』와 『내 여자 친구의 귀여운 연애』까지 제목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면 도저히 잊히지 않을 이야기로 아하, 하고 무릎을 칠 만큼 읽은 이의 머릿속에 심장 속에 뜨끔한 생채기를 냈던 것이 바로 그라는 것을.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따끔하게 그가 줄곧 우리를 아프게 했던 이야기의 주제는 다름 아닌 인간으로 산다는 것…… 소설가로 이 어렵고도 당연한 숙제를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 또 어떻게 풀고 있을까.
패션매거진의 피처디렉터인 지은이가 평범한 일상을 살짝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자신의 로망을 풀어놓은 에세이다. 특유의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언어로 보통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쳐버리는 일상의 한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 자신만의 아기자기한 로망으로 담아냈다. 지은이가 풀어놓는 로망은 꿈과는 조금 다르다. 꿈이 꼭 이루어야 하는 현실이나 구체적으로 이뤄야 하는 목표에 가깝다면 로망은 지금 당장 이루지 않아도, 때로는 이루기 어렵다 해도 자신의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그 로망들은 오래전부터 품었던 것부터 바로 오늘 떠올린 것까지 생긴 시간도 제각각이고, 여행을 가는 것에서부터 그릇을 모으는 것까지 구체적인 사항도 전부 다를 수 있지만 보통의 여자들이 생각하는 로망과 그리 다르지 않기에 큰 공감을 자아낸다. 지은이는 꿈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사라져가기 마련이지만 그 대신에 자신만의 로망이 있다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지고, 평범한 일상도 신나고 즐거운 하루로 바뀔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속도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들의 장소, 프로방스
뜨거운 몸의 언어, 천운영 첫 장편소설!
길고양이에게 마음을 주고 유기묘였던 "스밀라"를 입양하면서 고양이 작가로 활동하게 된 지은이가 이번에는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고 때로는 치유자이자 삶의 동반자로 함께해온 고양이의 존재에 주목했다. 고양이를 모티프로 작업하는 젊은 예술가 15인의 작업실에 찾아간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금속공예가, 생활사진가, 화가, 도예가, 인형작가, 설치미술가 등 예술가들이 사랑한 고양이 작품을 통해 고양이의 아름다움은 물론 "고양이와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까지 곱씹게 한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예술가의 작업실은 어떤 모습일까? 고양이의 매력을 한껏 담은 예술 작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 이 기획은 애묘인이라면 탐낼 만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공간", 고양이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난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간절히 닮고 싶었던 것일 뿐이야."
성석제의 중편소설 『호랑이를 봤다』가 문학동네에서 11년 만에 다시 나왔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단편과 장편에 비해 중편소설의 출간은 무척 드물다. 이러한 한국 문학계의 현실에 비추어봤을 때 『호랑이를 봤다』의 재출간은 의미 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주먹은 멀리에 있었고,
이별을 완성하는 문학 테라피
문학동네시인선001
문학동네시인선001 특별판
문학동네시인선 002
문학동네시인선 002
문학동네시인선 003
문학동네시인선 003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등을 통해 외로움과 아픈 상처들을 서정적인 언어로 노래했던 시인 허수경이 장편소설 『아틀란티스야, 잘 가』를 펴냈다. 『모래도시』 이후 15년 만에 내는 두번째 장편소설이자 첫 성장소설로, 청소년 문학문화잡지인 『풋,』에 2009년 봄부터 2010년 여름까지 6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흰 길이 떠올랐다』 『구석』 등의 시집으로 전통적인 서정의 힘을 보여주었던 정윤천 시인이 사 년 만에 시화집 『십만 년의 사랑―마흔한 편의 사랑노래와 한 닢의 편지』를 선보인다. 일상의 풍경에서 시를 길어올리는 시인의 섬세함은, 그 서정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는 화가 한희원의 그림 열네 점과 함께 더욱더 특별한 빛을 발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화집은 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고독과 그리움이 그 주된 정조이다. 시인은 입말을 그대로 살린 구성진 언어로 사랑의 진풍경을 우리 앞에 펼쳐보인다.
시집 『반대쪽 천국』 이후 줄곧 이주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화두 삼아 시세계를 확장해온 중견시인 하종오의 새로운 시집 『제국―諸國 또는 帝國』이 출간되었다. 총 3부 58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에서시인은 한국문학의 일국적 틀에서 벗어나 아시아적 타자의 현실을 끌어안았던 이전의 시세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바야흐로 전 지구적 사유로 뻗어나가는 시적 인식을 선보인다. 시인은 自序에서 "세계의 시민들에게 제국(諸國)은 공존해야 하고 제국(帝國)은 부재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이 선언은 지금껏 한국문학이 보듬지 못한 전 지구적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를 다룸과 동시에 전체적 사유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에까지 손을 뻗는다.
우리에게는 어떤 힘이 있기에‥‥ 아직도 청춘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