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언어학자로서 여러 방면을 통해 유려한 글쓰기에 매진해온 소설가 고종석의 세번째 장편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장편소설 『독고준』 이후 삼 년 만에 펴내는 『해피 패밀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장 친근하고 가깝다 여겨온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 회의를 날카롭고 서늘하게 그려냈다.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 없이 평온해 보이지만 비극적인 역사를 지나온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당연하다 믿고 있는 핏줄에 대한 끈끈한 애정과 탄탄한 연대의식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허망하고 위선적인 것인지 이야기한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문학의 시원始原이자 절정!
섬진강 시인 김용택 문학의 시원始原이자 절정!
"산천은 가난하고, 삶은 누추해도
평범한 진메 마을 사람들의 특별한 전기
교단은 자기 인생을 수업하는 고난도 수련 도장이다!
그 강물과 산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을 낳았다!
2013년 1월 22일, 영면 2주기를 맞은, 고(故) 박완서 작가를 추모하는 책 『내가 읽은 박완서』.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고인의 데뷔작 『나목』(1970)에서부터 마지막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2010)까지, "발로 뛰고 눈으로 더듬어 그린"(저자에 대한 고인의 표현) 박완서 문학의 지도를 독자들에게 펼쳐 보인다. 김윤식은 박완서 작가의 작품 출간 직후 "따끈따끈할 때" 읽고 쓴 현장비평, 작품 바깥에서 쓴 글, 작품 속을 파고든 글을 1, 2, 3부로 엮고, 4부에서 고인과 함께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한다. 박완서 작가는 산문집에서 김윤식 교수와 함께 떠난 여행을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는데(『두부』), 김윤식은 4부에서 고인과 함께한 모든 여로를 사진 36장으로 갈무리한다. 그리고 저자는 "조금은 긴 앞말"과 "조금은 짧은 뒷말"을 덧붙여 고인과 고인의 작품을 회고하고 기린다.
우리가 사는 우습고 쓸쓸한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제각기 다 자신의 시절이 있다"
사랑과 결혼, 그 행복의 골대를 가로막은
제6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
드라마에 빗댄 삶과 사랑 이야기. 삶은 드라마가 아니고, 드라마 또한 인생과 다르지만 우리는 드라마를 보고 감정을 이입하며 울고 웃는다. 왜냐하면 그 속엔 분명 우리의 한 조각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수십 편의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중 어떤 드라마는 오래도록 기억되고 이야기된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울림을 만들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스물여섯 편의 드라마들 모두는 열렬한 지지층을 이끌어내며 큰 공감을 얻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추억의 드라마, 쉽사리 잊지 못할 드라마들을 마음속으로 곱씹어보자. 그리고 기억 속의 나, 추억 속의 자신과 조우해보자.
등 다수의 책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독창적인 관점과 문체를 고수해온 철학자 김영민이 이번에는 한국 기독교를 건드렸다. 이 책은 김영민이 2011년 월간 에 연재한 글을 묶어 새롭게 재구성한 것으로, 저자는 글 속에 등장하는 사실과 허구가 섞인 열 명의 신자의 삶에 들어가 변질되어버린 기독교적 가치를 짚어내고 회복해야 할 진정한 종교적 삶은 무엇인지를 톺아본다.
"오직 아버지가 되겠다는 외침들뿐!"
시에는 타자의 흔적이 묻고(be stained with),
『체인지킹의 후예』는 아버지 없이 자란 세대가 살아갈 방법을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굼뜨게 하나씩 배워나가며 저마다의 상처를 극복하는 성장기라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어울릴 법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엮어내는 구성력과 "특촬물"이라는 생소한 제재를 통해 현 젊은 세대의 "지금-여기"의 풍경을 강렬한 여운과 정감 어린 이영훈만의 필체로 어루만지고 있다. 우리는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가"라는 한국문학의 미래를 빛내줄 확실한 증거이자 믿음직한 작가 한 명을 얻었다. 자, 이제 그가 펼쳐놓은 유쾌하지만 슬픈 울림이 있는 소설 『체인지킹의 후예』에 빠져들기만 하면 된다.
등단 27년, 여섯 권의 소설집, 일곱 권의 장편소설, 그리고 짧은 소설과 산문집. 그사이 전 세계 독자들과 함께 읽게 된 신경숙의 소설. 그 첫 시작인 『겨울 우화』가 새 장정으로 선보인다.(고려원에서 처음 출간되었던 이 책은1998년, 문학동네에서 『강물이 될 때까지』로 출간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그 첫 이름을 얻었다.)
이 한 권이 아프리카다!
『체이서』는 과학소설의 형식을 취한 존재론 탐구서다. 작가는 삶의 목적과 기능을 회의하는 안드로이드 체이서가 정체불명의 사내들에게 영문을 모른 채 쫓기면서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