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장을 위한 그녀의 따뜻한 위로 한 그릇
재작년 가을에 오사카를 방문했다가
문학동네 임프린트 가운데 하나인 난다에서 詩에 관한 모든 것을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내기 위해 시리즈 "난다시詩방"을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시의 만물상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이것은 시다! 라는 닫힘에서 이것이 시야? 라는 열림으로 보다 개성 있고 보다 세련되며 보다 유연한 시의 자유를 꿈꾸는 한 권의 완전한 시, 그 시들만의 방"을 꾸려볼 작정으로 기획된 이번 시리즈의 포문을 열어준 이는 다름 아닌 최승호 시인. 이미 문학동네시인선의 첫 주자로 그 든든한 명맥의 선두가 되어준 그가 내어준 또 하나의 곁가지는 제목 하여 『허공을 달리는 코뿔소』란 시집.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그 어떤 줄자로도 잴 수 없는 광대한 상상력과 바늘구멍 속으로 들여다본 듯 예민한 관찰력과 우주적 범주 안에서의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바, 정리하자면 최승호 시인의 시력 전반에 있어 그 주제적인 측면이나 형식적인 측면이 가장 유연하게 버무려져 있는 시집이 아닐까 한다.
"내일이면 사라질 텐데,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2012년 제1회는 하상훈과 이종산이라는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내는 두 신인의 공동 수상으로 결정되며 문단에 잔잔한 화제를 모았다. 2013년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은 서울예대 극작과 김수연씨의 『브라더 케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브라더 케빈』은 안정된 미래를 얻기 위해 오늘을 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특목고 입시 학원 풍경을 통해 그려낸다.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명문대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아닌, 특목고 입시를 미리 준비하는 "초딩"이라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이는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나이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끝없이 확산되는 타인과의 경쟁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이 존재하지 않음을 순진한 화법으로 고발하고 있다.
경장편소설 분야에서 한국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문학동네작가상의 열여덟번째 수상작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가 출간되었다. 김영하, 조경란, 박현욱, 박민규, 안보윤, 정한아, 장은진, 황현진 등 수많은 신진작가들을 발굴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온 문학동네가 올해 야심차게 선정한 이 장편소설은, 유려한 글쓰기로 풀어낸 우리 시대 청년들의 아릿한 성장담이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여린 마음을 어르고 눙치며 마침내 서로 감싸안는 이야기의 싱그러운 속살이 읽는 이에게 잔잔하고 나긋나긋하게 전해진다. "나 좀 좋아해줘"라고 말하면서 "시간 있으면"이라고 전제를 다는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은, 거침없이 살기에는 너무 거친 이 시대를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나이든 소년/소녀 들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면서 시단에 나온 조영석 시인의 두번째 시집 『토이 크레인』이 출간되었다. 첫 시집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울퉁불퉁한 세상에서 익숙한 이야기를 꺼내는 궁극의 이야기꾼
김주영 작가의 대표작이자 한국 역사사회소설의 한 획을 그으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편대하소설 『객주』가 마지막 10권을 내놓으면서 마침내 완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객주』는 마지막 10권이 올해 4월 서울신문과 인터넷 교보문고에 동시 연재를 시작하며, 6월까지 세 달에 걸쳐 기존의 9권까지의 개정판이 모두 출간된 바 있다. 그리고 8월 말, 5개월의 연재를 마치고 드디어 10권이 출간되면서 30여 년 만에 의미 있는 완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10권은 1, 2, 3권 제1부 외장(外場)과 4, 5, 6권 제2부 경상(京商)에 이어, 7, 8, 9권 제3부 상도(商盜)에 속하며 그 끝을 맺고 있다.
김주영 작가의 대표작이자 한국 역사사회소설의 한 획을 그으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편대하소설 『객주』가 마지막 10권을 내놓으면서 마침내 완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객주』는 마지막 10권이 올해 4월 서울신문과 인터넷 교보문고에 동시 연재를 시작하며, 6월까지 세 달에 걸쳐 기존의 9권까지의 개정판이 모두 출간된 바 있다. 그리고 8월 말, 5개월의 연재를 마치고 드디어 10권이 출간되면서 30여 년 만에 의미 있는 완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10권은 1, 2, 3권 제1부 외장(外場)과 4, 5, 6권 제2부 경상(京商)에 이어, 7, 8, 9권 제3부 상도(商盜)에 속하며 그 끝을 맺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그 독보적 선두"라는 수식으로 요약되는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작가 정이현. 위트와 지적 성찰이 결합된 우아하고 예민한 글쓰기로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일상과 감성을 정밀하게 포착해내는 작가 알랭 드 보통. 이들 두 작가는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각각 젊은 연인들의 싱그러운 사랑과 긴 시간을 함께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을 집필하기로 하였다. 2010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꼬박 2년 동안, 작가들은 함께 고민하고, 메일을 주고받고, 상대 작가의 원고를 읽고, 서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원고를 수정하여 마침내 두 권의 장편소설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그 독보적 선두"라는 수식으로 요약되는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작가 정이현. 위트와 지적 성찰이 결합된 우아하고 예민한 글쓰기로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일상과 감성을 정밀하게 포착해내는 작가 알랭 드 보통. 이들 두 작가는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각각 젊은 연인들의 싱그러운 사랑과 긴 시간을 함께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을 집필하기로 하였다. 2010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꼬박 2년 동안, 작가들은 함께 고민하고, 메일을 주고받고, 상대 작가의 원고를 읽고, 서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원고를 수정하여 마침내 두 권의 장편소설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3년 만에 출간된 토닥토닥 그림편지의 두 번째 이야기 『오늘, 수고했어요』는 동화 같은 그림과 따스한 글로 행복의 모습을 그려낸 전작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힘든 이들을 위한 격려와 위로를 더욱 깊어진 언어로 표현해냈다.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응원과 격려, 지치고 힘든 이들을 토닥이는 지은이의 시선은 한층 더 따스해졌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이들의 설렘을 노래하는 대목에서는 수줍은 소년의 모습으로, 인생의 환희를 노래하는 대목에서는 연륜 넘치는 어른의 안목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총구를 겨눈 채 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책은 ´같이 밥 먹는 시간´에 함께 웃고 떠들며 서로를 토닥여주던 이야기들을 담은 것이다. ´혼자´가 아닌 ´같이 먹는 밥´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섞여들어,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버릇처럼 숨처럼", 오로지 소설로 존재하는 사람…
삶이 그림이 된 화가, 또 삶을 내적으로 푹 삶아내어 그림으로 그리는 화가, 김원숙은 그림 속에 이야기를 담는다. 그렇기에 "그림 에세이"는 그의 그림 속에 압축해서 저장한 이야기들을 좀 더 살갑게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이미 미국에서 "이야기하는 붓(Lyric Brush)"이라는 제목의 작품집을 출간한 바 있을 만큼 그의 그림에서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40년이 넘는 기나긴 타향살이 동안 주로 영어만 쓰고 살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모국어인 한국어가 어눌해지는 게 안타까워 조금씩 쓰기 시작한 글들이 그림과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여로에 서 있음이 나의 운명임을 수긍하기에 이르렀다"
『백수생활백서』로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하고,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 『종이달』 등의 장편소설을 펴내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박주영의 첫번째 소설집. 오래전부터 우리 시대 이삼십대 여성들의 삶과 사랑에 커다란 관심을 가져온 그는, 그간 써내려온 여섯 편의 단편소설에서 아픈 이별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이 천착한다. 이 책은 사랑의 여러 가지 존재방식에 관한 농밀하고 세련된 기록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그럼으로써 존재하는 우리들의 "실연의 역사"다.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