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자. 영국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세인트 존스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22년 2차 대전에 참전하여 포로가 되었고, 1945년까지 영화 <콰이 강의 다리>에 묘사된 일본 포로수용소에 감금되어 강제노역을 하기도 했다. 1947년 케임브리지로 돌아와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UCLA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연구했으며, 1952년 UC 버클리의 영문과 조교수로 임명된 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을 거쳐 1964년부터 스탠포드 대학의 영문과 교수로 평생 재직했다. 1959년과 1972년에 구겐하임 기금을 받았고, 1972년 전미(美) 예술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957년에 펴낸 『소설의 발생 : 디포, 리처드슨, 필딩 연구』는 18세기 영국 사회 변화의 틀 속에서 소설의 부흥을 분석한 책으로, 영문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19세기의 콘래드』(1979)와 사후에 출간된 『근대 개인주의 신화』 역시 영문학 이론의 필독서로 꼽힌다. 이 외에도 『콘래드 에세이』 『20세기의 콘래드』 『문자의 상상력』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