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 사범대학 중문과에서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받았다. 1981년 첫 소설집 『월란』을 출간했고, 이후 전국 우수 단편소설상을 수상한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다」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1985년 『작가』에 「문학의 뿌리」라는 글을 발표해 이른바 ‘심근문학心根文學’을 주창했으며, 같은 해 후난 성 작가협회의 전업 작가가 되었다. 한사오궁은 “문학의 뿌리란 마땅히 전통문화의 토양 깊은 곳에 놓여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향토색 짙은 고향 이야기, 전래의 옛이야기 등을 적극 재현하는 소설 양식인 ‘심근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다. 1987년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중국어로 번역했고, 1988년 하이난 성으로 내려가 『하이난기실』 주편, 『천애』 지 대표를 역임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소비 시대의 여러 문화 현상에 대한 비판을 주도하는 문화비평가로도 활동했다. 1993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아빠아빠아빠』, 단편소설 『여자여자여자』, 1996년에 발표한 『마교사전』은 ‘심근문학’과 제3세계 문학의 영향 아래서 자신의 창작 방법을 심도 있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2002년에는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 예 기사 작위를 받았고, 수필집 『산남수북』으로 2007년 루쉰 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 최고의 지성이자 위화·모옌과 더불어 중국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한사오궁은 매년 중국 소설학회가 선정하는 우수 소설 일순위에 오르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