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8년 1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부르주아 집안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파리의 명문학교인 콜레주 드 보베에 입학하지만 철학시간에 교사와 논쟁을 벌이다 교실을 박차고 나온 후 집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소양을 쌓는다. 변호사인 아버지를 따라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1651년 변호사가 되지만 법복에 염증을 느끼고 문학과 정치 활동에 매진한다. 1664년 재무총감 푸케가 체포된 뒤 궁정 최고의 실력자로 떠오른 콜베르의 오른팔이 된 페로는 왕궁 건축 감독관에 임명되고 문화와 예술 분야의 왕실 업무까지 담당하다 1668년 건설차관에 오른다.
그러나 1683년 콜베르가 사망하면서 페로 또한 불시에 강제 은퇴를 당한다. 그는 문학 활동과 자녀교육에 여생을 바치기로 결심하고, 1697년 『옛날이야기, 혹은 어미 거위 이야기』라는 작은 동화책을 출간한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 책에는 ?수완가 고양이 혹은 장화 신은 고양이?를 비롯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 모자? ?푸른 수염? ?요정들? ?상드리용, 혹은 작은 유리 구두? ?고수머리 리케? ?엄지동자? 등 8편의 이야기가 실렸는데, 프랑스 농민들 사이에서 구전되던 이 원색적인 이야기들을 세련되게 다듬어냄으로써 페로는 ‘동화’라는 새로운 장르의 초석을 다지고 ‘프랑스 아동문학의 아버지’라는 불후의 명성을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