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인 빈센트 반 고흐는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 브라반트의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881년 말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890년 7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십 년 동안 800여 점의 유화와 700점 이상의 스케치를 남겼다. 대표작으로 「감자 먹는 사람들」「해바라기」「별이 빛나는 밤」「까마귀가 나는 밀밭」 등이 있다.
37년의 짧은 생애 동안 빈센트는 영혼의 동반자이자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와 668통에 이르는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그 밖에 어머니, 여동생, 친구들과 나눈 편지까지 합하면 그가 남긴 편지는 909통에 달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또는 태풍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녹초가 된 상태로 돌아온 그가 써내려간 편지에는 상세한 일상의 보고는 물론 의문과 신념, 우울과 고독, 기쁨과 슬픔이 하나로 녹아 있으며 그 자체로 귀중하고 아름다운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