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 편이야. 네 문제를 해결할 거고,
곧바로 너를 석방하는 일에 착수할 거야.
네가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것을 금지하는 법은 세상에 없어.”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에 뒤이은
콥 자매 시리즈 그 세번째 이야기!
20세기 초 미국 뉴저지주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 콘스턴스 콥과 자매들의 실화를 다룬 ‘콥 자매 시리즈’의 세번째 책 『미스 콥 한밤중에 자백을 듣다』가 출간되었다. 아마존․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와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에 뒤이은 세번째 책에서는 드디어 배지를 지급받은 콘스턴스가 보안관보이자 여성 수감동 교도관으로서 본격적으로 여성 관련 범죄에 관여하기 시작한다.
시리즈의 이전 책들처럼 『미스 콥 한밤중에 자백을 듣다』에도 과거에 실존했던 여성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등장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열여덟 살에 집을 나와 하숙집에 살면서 공장에서 일하다 어머니에게 품행불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에드나 휴스티스, 가출 후 남자와 부부 행세를 하며 동거를 하다가 체포된 열여섯 살의 미니 데이비스의 이야기는 모두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살을 붙이고 디테일을 꾸며낸 것으로, 당시 독립적으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부당한 사회적 관행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또한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 밖으로 모험을 떠난 막냇동생 플러렛의 고군분투와 동생의 독립을 염려하면서도 차마 막지 못하는 콘스턴스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은 플롯을 더욱 풍성하게 하며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열여덟 살 먹은 여자가 혼자 힘으로
일자리와 살 곳을 찾는 것을 금하는 법조항은 없지.”
뉴저지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이자 여성 수감동의 간수로 일하는 콘스턴스에게는 요즘 계속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 바로 체포되거나 기소되어 유치장에 들어온 여성들 중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을 떠나 하숙집에 살면서 공장에서 일을 하며 혼자 힘으로 먹고살고 있는데, 때때로 딸을 되찾고 싶은 부모가 품행불량이라는 죄목으로 고발을 해 경찰에 체포된다. 남자 보안관보와 똑같은 월급을 받고 똑같은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콘스턴스로서는 이런 여성들의 독립심이 마음 깊이 이해가 되고, 그들이 처한 부당한 상황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선다.
콘스턴스 덕에 판사 앞에서 무죄를 증명할 제대로 된 기회를 얻은 첫번째 인물은 열여덟 살의 에드나 휴스티스. 댄스홀이나 영화관에서 늦게까지 놀거나 매일 밤 남자를 바꿔가며 싸돌아다니기는커녕 하숙집의 통금시간 한 번 어긴 적 없이 성실하게 화약공장에서 일하는 에드나는, 딸이 곁을 떠나 아쉽고 외로운 마음을 견디지 못한 어머니에 의해 품행불량으로 신고를 당했다. 성인 여성이 혼자 살 곳과 일자리를 찾는 것을 금지하는 법은 세상에 없다고 강하게 믿는 콘스턴스는 에드나의 상황에 분개하며 하숙집과 공장을 찾아가 에드나가 누구보다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내고 무죄판결을 받아낸다.
에드나 사건을 생각보다 너무 수월하게 해결하고 뿌듯해하던 콘스턴스 앞에 이번에는 좀더 까다롭고 판단이 어려운 사건이 등장한다. 열여섯 살에 가출한 미니 데이비스가 앤서니 리오라는 남자와 동거를 하며 가짜로 부부 행세를 하다 체포된 것이다. 건실한 청년인 에드나와 달리 혼인 허가증을 위조하고, 공허와 가난에 지쳐 실제로 ‘품행불량’이라 불릴 만한 일을 저지른 미니에게는 콘스턴스도 구원의 손길을 내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꽉 막힌 가족과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미니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하고, 단 한 번의 멍청한 선택 때문에 여성 감화원에 들어가 자유를 빼앗기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콘스턴스는 이 상황에서 미니를 구해내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한편 콘스턴스의 막냇동생 플러렛은 유명 배우 메이 워드가 이끄는 극단에 들어가고 싶어 심혈을 기울여 오디션 준비를 한다. 참가자 가운데 가장 멋진 공연을 펼쳤지만 오디션에 떨어지고 만 플러렛은 어떻게든 극단에 붙어 있고 싶은 마음에 극단 전속 재봉사가 되어 무료로 일해주기로 하고, 언니들에게는 오디션에 합격해 극단과 함께 투어를 떠난다는 거짓말을 편지로 남긴 채 가출을 감행한다. 평소 성인 여자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당당하게 외치고 다니던 콘스턴스는 막상 플러렛이 제 품을 떠나려 하니 너무너무 걱정이 되지만 차마 아이의 독립을 막을 수는 없어 갈팡질팡하는데……
▶ 추천의 말
남성들이 지배하는 수사와 재판에서 꿋꿋하게 자기 의견을 고수하는 능력과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투지로 인해 콘스턴스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여성’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어 환영받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게 만든다. 각자가 처한 상황 때문에 대담해진 생생하고 감탄스러운 여성 캐릭터들은 흠잡을 데 없이 묘사되며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커커스
이 책의 사건들은, 시리즈의 이전 책들과 마찬가지로, 실존하는 여성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이야기의 갈래들은 서로 교차하며 당시 여성의 권리와, 여성들이 스스로 이의를 제기해온 사회적 관행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콥 자매 시리즈의 팬이라면, 그리고 역사소설 마니아라면 이 사랑스러운 책에 중독될 것이다. 라이브러리 저널
▶ 책 속에서
“내 말 잘 들어. 여기서 나는 네 편이야. 난 네 문제를 해결할 거고, 그러고 나서 곧바로 너를 석방하는 작업에 착수할 거야. 네가 혼자 힘으로 살면서 취직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은 세상에 없어.” 본문 27쪽
오로지 남자들만 온 교도소에 다 들리게 큰 소리로 흐느껴 운다는 건 보안관보들 모두 잘 아는 사실이었다. 여성 재소자들은 조용히 혼자 울다 잠드는 기술이 생활화된 편이었다. 그러나 남자들은 감방에 갇힌 첫날, 수치심과 회한에 휩싸여 꼭 다들 잠을 못 자게 만들고야 말았다. 본문 42~43쪽
“저중에는 도둑이나 살인범도 있지 않아요?”
콘스턴스는 그 말에 싱긋 웃었다. “있지. 하지만 저들이 자기가 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오게 됐다고 생각해. 우리 재소자 중에는 남편한테 총을 겨눈 사람도 있는데, 남편 쪽에서 먼저 여자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한 원인을 제공했지. 그게 변명이 된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여자가 자기 집보다 여기서 더 안전함을 느낀다는 게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아? 여자는 자신을 변호하려는 시도조차 안 했어.” 본문 55쪽
사람들은 바쁘지만 시달리지는 않을 정도로, 즐겁지만 지치지는 않을 정도로, 몇 가지 사회적 기품과 꾸밈 충동을 심어주지만 결코 야망이나 독립성으로 발전하여 위협적이 되지 않을 정도로만 여자애들을 키웠다. 본문 1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