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집
- 원서명
- 蜜蜂の家
- 저자
- 가토 유키코
- 역자
- 박재현
- 출판사
- 아우름
- 발행일
- 2009-04-10
- 사양
- 197쪽 | 135*190 | 신국판 변형 | 양장
- ISBN
- 978-89-546-0786-5
- 도서상태
-
절판
- 정가
- 9,5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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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모든 것이 날아가 버려도……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보여주는 놀라운 소설!
자연 속에서…… 닫혀 있던 세계가 활짝 열린다!
아버지의 자살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탓에 엄마와 늘 삐걱거리는 이십대의 주인공 리에. 동거했던 연인 류는 "미안해, 좀 지나면 돌아올게……" 라며 바퀴달린 트렁크를 돌돌 끌며 가버렸다. 감기를 핑계로 며칠 쉬던 리에는 갑자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주위의 반대를 무릅쓴 채 인터넷에서 알게 된 "꿀벌의 집"을 찾아 낯선 산골 무인역에 내리는데…….
손목에 날카로운 상처가 남아있는 싱글맘인 여성 경영자, 폭주족 출신으로 무뚝뚝하지만 꿀벌에 대한 정열이 가득한 선배 겐타, 거식장애로 마음의 문을 닫은 동료 아케미 등 얼핏 보면 예사롭지 않은 과거를 가진 사람들에 둘러싸인 직장에서 리에의 새로운 나날이 시작된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4년 안에 인류도 멸망할 것이다"라고 말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현대사회는 마치 꿀벌이 보여주는 조직사회 속에서 꿀을 모아 하루하루 들판을 날아다녀야만 하는 노동처럼 고단하기만 하다. 그리고 교미를 마친 수벌이 벌집에서 쫓겨나듯이 회사나 가족에게서 밀려나는 우리의 가장들도 있다. 마치 연예인 스타처럼 보이는 여왕벌은 로열젤리를 먹어가며 살을 찌우지만, 매일매일 수천 개의 알을 낳아야 하는 "산란기계"처럼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아기 여왕벌이 태어나면 일벌들을 이끌고 새로운 벌집을 만들기 위해 대거 무리를 떠나는 일(분봉, 分蜂)도 있기 때문에, 양봉가들은 여왕벌의 씨앗(왕대)을 일부러 죽이기는 끔찍한 일도 해야 한다.
꿀을 노리는 곰이나 아기 말벌을 키우기 위해, 벌집을 노리는 무서운 말벌처럼 인간의 사회도 거칠게 싸우며 살아야 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소설이 보여주는, 얼핏 낭만적으로도 보이는 "양봉가"라는 직업은 자연을 다스리고,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주인공 리에는 인간에게 내재된 "자연"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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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설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태어나 5세부터 11세까지는 중국의 베이징에서 자랐다. 홋카이도 대학 농학부를 졸업한 뒤 농림성 농업기술연구소, 일본자연보호협회 근무를 거쳐, 현재는 작가로 활동 중이다. 1982년 『야생 아귀가 있던 마을』 로 제14회 신쵸 신인상, 1983년 『꿈의 벽』으로 제88회 아쿠타가와상, 1991년 『오사키 미도리의 감각세계』로 예술선장 문부대신상, 2002년 『장강』으로 마이니치 예술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북경 해당화의 마을』『비취색의 메시지』『시간의 뗏목』『딸기밭이여, 영원히』『날개를 가진 여자』『진과 함께』『마음을 없애고 몸을 남겨라』『연못가의 거처』『가정 로맨스』『말리꽃의 나날』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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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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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꿀벌이 전해주는 근본에 관한 메시지, 인간도 자연이다
그렇지만, 억지스런 교훈의 메시지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하루하루 자연 속에서 거침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 흐름에 따를 때 진정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경험을 주인공 리에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꿀벌의 집 사장이자 범상치 않은 과거를 지닌 싱글맘인 기세 씨와 미국에 살면서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혼혈아 아들 조지, 거식증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다 꿀벌을 키우며 마음의 건강한 새살을 키워가는 아케미, 폭주족 출신이지만 꿀벌에게는 언제나 따뜻하기만 한 성실한 겐타, 그리고 이들을 돕는 다양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책장을 덮을 때쯤은 왠지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화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덤은 담백한 문체를 통해 전해지는 자연의 신비한 아름다움이 주는 휴식이다.
이 책의 주인공 리에의 가슴 속에 가득했던 공허함과 반항심이 자연 속에서, 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꿀벌을 돌보는 동안에 치유되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전환해가는 과정을 그린 『꿀벌의 집』은, 2008년 일본의 한 도서관(이바라키 현 이토 시립도서관)이 청소년을 위한 권장도서로 지정할 만큼 문학성을 갖춘 건강한 성장소설이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가 그리는 건강한 자연주의 성장소설
자연주의자로서의 가토 유키코가 들려주는, 순문학을 지향하는 『꿀벌의 집』은 자연의 생생한 모습을 작품 속에 담는다. 하지만 마냥 달콤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아니다. 풍요롭고 아름답지만 결코 그것을 뽐내지 않고, 담담한 필치로 그린다. 그렇기 때문에 잔혹하게 느껴질 만큼 거칠고 강한 자연이 묘사되기도 한다. 인간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기쁨도 슬픔도 어디까지나 담담히 들려준다. 나와 너의 아픔이지만, 인간의 슬픔은 자연 세계의 일부로써,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그 때문에 인간을 위한 자연, 인간을 위한 인간의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상당한 실망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가토 유키코는 자연과 인간을 탁월하게 똑같은 무게로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교미 시기가 끝난 뒤 꿀벌 조직에서 그대로 버림받는 수벌의 모습과 ‘꿀벌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잘 그려진다. 가족처럼 서로를 챙겨주지만 일정 거리 이상의 접근은 삼간다. 그렇기에 스스로 설 힘을 키우고, 상대의 아픔도 지켜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날아가 버려도……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보여주는 놀라운 소설!
자연 속에서…… 닫혀 있던 세계가 활짝 열린다!
아버지의 자살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탓에 엄마와 늘 삐걱거리는 이십대의 주인공 리에. 동거했던 연인 류는 "미안해, 좀 지나면 돌아올게……" 라며 바퀴달린 트렁크를 돌돌 끌며 가버렸다. 감기를 핑계로 며칠 쉬던 리에는 갑자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주위의 반대를 무릅쓴 채 인터넷에서 알게 된 "꿀벌의 집"을 찾아 낯선 산골 무인역에 내리는데…….
손목에 날카로운 상처가 남아있는 싱글맘인 여성 경영자, 폭주족 출신으로 무뚝뚝하지만 꿀벌에 대한 정열이 가득한 선배 겐타, 거식장애로 마음의 문을 닫은 동료 아케미 등 얼핏 보면 예사롭지 않은 과거를 가진 사람들에 둘러싸인 직장에서 리에의 새로운 나날이 시작된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4년 안에 인류도 멸망할 것이다"라고 말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현대사회는 마치 꿀벌이 보여주는 조직사회 속에서 꿀을 모아 하루하루 들판을 날아다녀야만 하는 노동처럼 고단하기만 하다. 그리고 교미를 마친 수벌이 벌집에서 쫓겨나듯이 회사나 가족에게서 밀려나는 우리의 가장들도 있다. 마치 연예인 스타처럼 보이는 여왕벌은 로열젤리를 먹어가며 살을 찌우지만, 매일매일 수천 개의 알을 낳아야 하는 "산란기계"처럼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아기 여왕벌이 태어나면 일벌들을 이끌고 새로운 벌집을 만들기 위해 대거 무리를 떠나는 일(분봉, 分蜂)도 있기 때문에, 양봉가들은 여왕벌의 씨앗(왕대)을 일부러 죽이기는 끔찍한 일도 해야 한다.
꿀을 노리는 곰이나 아기 말벌을 키우기 위해, 벌집을 노리는 무서운 말벌처럼 인간의 사회도 거칠게 싸우며 살아야 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소설이 보여주는, 얼핏 낭만적으로도 보이는 "양봉가"라는 직업은 자연을 다스리고,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주인공 리에는 인간에게 내재된 "자연"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