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위대함과 삶의 고귀함을 일깨우는 명상 동화
호수는 달의 도움을 받아 바다에 도착합니다. 바다, 그토록 꿈꾸던 곳에 이르자 호수는 온몸으로 바다를 느끼며 온갖 위험과 고독과 슬픔과 싸웁니다. 성난 파도에 도전하는가 하면, 폭풍우에 휩쓸려 내동댕이쳐지기도 합니다.
꿈은 호수에게 모험심과 강인함과 살아가는 목표를 선물함과 동시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삶에 대항할 힘도 주었습니다. 자유로움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며 호수는 삶의 진리를 터득해 갑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하기도 하고 한없이 넓은 바다에 비해 보잘것없는 자신을 발견하며 주저앉기도 하고 겸손을 배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난이 잇따르는 가운데서도 바다는 산골짜기 작은 호수의 아픔이나 시련 따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지친 호수는 깊은 해연으로 스며듭니다. 그 속엔 구름에게서 들어보지 못한 놀라우리만치 신기한 세상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존재가 살아 움직이는 곳, 호수는 생명에 대한 경외와 존재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다시 빛 속으로 올라와 희망을 갖고 온 세상을 탐험합니다. 바닷물 속에 뿌리를 박고 꿋꿋이 자라나는 나무들, 어둠과 빛, 아름다움과 추함, 순수함과 더러움 속에서도 삶을 잇는 존재들을 발견합니다.
이 책은 나약한 존재가 자신을 둘러싼 제약을 벗어나 온갖 모험과 시련을 겪으며 꿈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 낸 호수는 다시 자신의 자리인 산골짜기 웅덩이로 찾아듭니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을 자라나는 아기 소나무들에게 들려줍니다. 소나무들은 호수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밑거름 삼아 자라납니다.
그린이 페터 구트
1959년에 태어나 취리히 근교 클로텐에서 자랐습니다. 활판 인쇄 기술을 배우다 활판 인쇄가 사라지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재 펜으로 『노이에 취리히 차이퉁』에, 붓으로 『빌란츠』와 다른 잡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옮긴이 이진영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독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난 황금 알을 낳을 거야!』 『꼬마 부엉이 삼총사』 『밀리의 엄청난 비밀』 『루디의 한 가지 소원』 『아빠, 일어나세요!』 『외뿔이 사슴 올라프』 『날아라 올라프』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