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의도를 알면 수능국어에 자신감이 생긴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시험 응시자 수는 58만 5천여 명이었다고 한다. 해마다 수십만 명의 수험생들이 이 수능시험일을 D-Day로 잡고 일 년 동안 ‘대학입학’이라는 사활을 건 자신만의 전투를 치른다. 이 전투가 치러지는 학교나 학원에서, 수험생들은 온갖 이야기와 학습법 들을 접하게 된다. 다 믿을 수도 없고 다 따라할 수도 없다. 혼란을 느끼며 중도에 몇 과목은 포기하는 수험생들이 늘상 있기 마련이지만, 만약 그러한 혼란의 소지가 없는 그 영역에 맞는 가장 적절한 공부법을 안다면 수험생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로 최고의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수능시험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얼마나 제대로 이수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이 말은 수능시험 문제가 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을 자연히 따라가게 되어있다는 의미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의 출제위원들이 수능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기본 원칙은 바로 이것이다. 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것을 영역별로 여러 평가요소로 나누어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다.
또한 수능시험은 예전의 학력고사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었던 데 반해, “대학에서 원만한 학습이 가능한 능력을 테스트”하는, 즉 컵에 담긴 내용물의 양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내용물을 담을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컵의 크기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그렇기에 수능시험은 정보의 암기가 아니라 독해력이 중요한 시험이다. 이런 수능의 본질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영역이 국어 영역이다.
사실 다른 과목들은 수능시험과 학력고사의 차이가 그렇게 확연하게 나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하다. 1994학년도의 수능수학시험의 모든 과목은 수능의 ‘본질’에 거의 가까웠다. 연산능력이나 공식적용능력이 아니라 ‘사고력’을 묻는 시험이었기 때문이다. 수학 과목에서는 미국 SAT의 수학 문제들을 대거 들여왔다. 마치 IQ테스트 같은 문제들이 출제됐었다. 그런데 그 본질이 바뀐 것은 교육과정 때문이었다. 수능수학시험이 사고력을 묻다보니 교육과정과 따로 논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궤도가 바뀌어서 지금은 학력고사 시절의 수학 문제와 상당히 유사해져버렸다.
하지만 국어는 문법 영역이 시험으로 들어온 것을 빼고는 수능의 본질을 가장 원형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시험이다. 어쩌면 수능국어시험이야말로 교육과정과는 별개로 돌아간다 싶을 정도로 독해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시험이 됐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수험생들이 이런 기본적인 차이, 그리고 수능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최소한의 방향성도 갖지 않고 수능대비에 들어간다. 사실 대단한 학생들 중에도 그런 아이들이 많다. 수학성적은 거의 만점이고 영어 역시도 듣기, 말하기까지 잘 갖춰진 영재들이다. 완벽하다는 말밖에는 안 나오는 이런 학생들은 과학탐구 영역도 이미 ‘대학물리’까지 다 떼고 올 정도다. 단 한 과목 국어만 빼면 모든 과목이 1등급인 학생들이 국어는 3등급이다.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 미친 듯이 국어 공부를 하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이런 학생들은 그 공부법이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십중팔구 학력고사나 내신 국어를 위한 방식으로 모든 지식을 외우려 들거나 시중에 나온 모든 문제집을 풀어야 한다거나, EBS 교재의 지문과 문제를 달달 외우는 식으로 수능을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수능국어시험이 어떻게 출제되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은 경우다.
또한 학력고사 세대인 학부모들의 잘못된 지도 역시도 이러한 혼란에 일조한다. “우리 아이는 내신 국어 점수는 잘 나오는데 수능국어 점수는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걸까요?”라고 선생님께 묻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질문을 하게 되는 이유 역시도 수능국어시험이 어떤 능력을 묻는 시험인지를 알지 못해서인 것이다. 수능국어시험은 명확하게 문제를 푸는 ‘속도’보다는 문제를 푸는 ‘역량’에 더 주안점을 두고 설계된 시험이고, 주어진 시험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안배되어있는 시험이다. 만약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가 3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국어 영역에서 두 지문 정도를 풀지 못했다고 하자. 이런 경우 대개의 학생과 학부모 들은 ‘책을 많이 안 읽어서 그래. 글 읽는 속도가 느려서 그런 것 같아’라고 생각하면서 좀 이상한 해결책을 찾는다. 가령, 속독을 배운다든가 책을 빨리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다. 눈동자 운동을 가르치는 학원에 등록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이 모든 혼란에 마침표를 찍고 수능국어에 맞는 최적의 공부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수능국어시험의 출제위원을 여덟 차례 지낸 경험과 수능의 높은 적중률로 그 타당성을 증명한 ‘상상국어평가연구소’의 ‘상상모의고사’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능국어시험을 준비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공부법을 알려준다. 이 공부법은 수능 출제위원의 출제의도를 꿰는 방법이다. 수능시험을 출제하러 들어간 출제위원들이 무엇을 참조해 문제를 출제하고, 출제위원들이 EBS 교재와 어떻게 연계율을 70%로 맞추는지, 그리고 출제위원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지키려고 하는지 그 출제의 법칙을 이해하면 출제위원과의 동조화를 통해 수능국어시험을 위한 가장 최적의 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이렇게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알려줌으로써 실제 수능국어시험의 출제경향과는 상관없이 내신 국어 공부하듯이 교재와 해설지를 달달 외우는 괜한 시간낭비를 하지 않고 더욱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직접 여러 번 출제를 했던 출제자의 관점에서 쓰인 이 책의 공부법은 혼란스러운 수능국어 공부의 미로에서 올바른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더 나아가 수능국어에서 고득점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필요한 최고의 공부지침서가 될 것이다.
“상상국어평가연구소는 수능 출제위원들의 수능국어시험 출제과정과 동일한 방식으로 모의고사를 출제한다. 우리는 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의 높은 적중률로 이 방식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와 상상국어평가연구소는 이 책에서 바로 그 수능국어 출제방식을 공개하려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수능국어 영역을 대비하기 위한 최적의 공부법을 소개하려 한다. 수험생들은 이 책을 통해 비효율적인 공부 대신 수능국어시험이 묻고 확인하고자 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공부에 전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고득점의 비결이다.
나는 출제의도만 제대로 파악해도 국어 영역에서 10점 이상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