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전이 일어난 한여름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6인 6색 로맨스 앤솔러지다.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여섯 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한 『블랙아웃』에는 여섯 편의 연작소설이 담겨 있다. 도니엘 클레이턴은 “왜 흑인 여자아이들은 제대로 된 사랑 이야기를 가질 수 없냐”는 조카의 질문에서 영감을 얻어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고, 앤지 토머스, 닉 스톤을 비롯한 유수의 영어덜트소설 작가들을 모아 흑인 청소년들의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블랙아웃』은 달콤하고 간질간질한 사랑 이야기 속에 십대 인물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녹여낸 로맨스소설이자 뉴욕이라는 도시의 생생한 매력과 흑인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매력의 앤솔러지다. ‘위대한 사랑 이야기’를 기다려온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여섯 명의 작가가 준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이 소설은 오바마 부부의 프로덕션과 의 제작사 템플힐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해 영상화될 예정이다.
2003년 비평활동을 시작한 이래 여성과 노동자, 하위자에 대해 꾸준히 의미 있는 글을 써온 소영현이 이번에는 ‘하녀’에 주목한다. 신문기사부터 문학작품까지 심층 아카이빙을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존재해온 하녀를 다각도로 조망하고 그들의 면면을 연대기처럼 읽어낸다. 가부장제와 계층 문제뿐 아니라 섹슈얼리티, 근대화, 감정노동 및 그림자노동까지 꼼꼼히 살펴 그동안 배제되고 낙인 찍혀온 하녀의 존재를 제대로 마주보게 하고 21세기에도 또다른 이름으로 계속되는 ‘하녀’의 삶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