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서스펜스 스릴러 소설의 황제. 1961년 파리에서 태어나 소르본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10년 동안 주로 자연과 폭력, 과학적 현상을 주제로한 르포를 썼으며, 『파리 마치』 『선데이 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스』 등 유수의 매체와 함께 작업했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로이터 상과 월드 프레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좀더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어 돌연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비상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첫 소설 『황새의 비행』(1994)으로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은 이후 1998년 『크림슨 리버』로 평단과 대중에게 공히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마티외 카소비츠 감독, 장 르노·뱅상 카셀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어 2000년에 발표한 『돌의 집회』는 출간되자마자 그해 여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떠올랐으며, ‘서스펜스 스릴러의 경계를 한 차원 넘어섰다’는 호평과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치밀한 자료조사와 지치지 않는 창작열로 최근에는 『늑대의 제국』(2003), 『검은 선』(2004)을 연달아 발표했는데, 특히 살인광인 전(前) 잠수 챔피언과 그를 뒤쫓는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그린 『검은 선』은 출간 한 달 만에 20만 부 이상 팔리는 이변을 낳았다. 새벽 네시면 일어나 차 한 잔을 옆에 두고 집필을 들어가는 그랑제는 신비롭고 독특한 작품세계와는 달리 아침마다 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자상한 아빠이자 믿음직한 가장이다. 보르헤스나 체호프 등 고전적인 소설을 좋아하며, 글을 쓸 때 록음악이나 오페라를 듣는 음악 애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