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69년부터 2000년까지 파리 8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가르쳤다. 루이 알튀세르의 ‘자본론 읽기’ 세미나에 참여해 마르크스의 비판 개념에 관한 논문을 썼으나, 68혁명을 경험하면서 알튀세르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이론적 실천이 내포한 ‘앎과 대중의 분리’, 그들의 이데올로기론이 함축한 ‘자리/몫의 배분’을 비판했다. 결국 1974년, 『알튀세르의 교훈』을 발표하면서 스승 알튀세르와 결별했다.
이후 19세기 노동자들의 문서고를 통해 그들의 말과 사유를 추적해나갔고, 이 연구는 『노동자의 말, 1830/1851』(1976), 『평민 철학자』(1983) 같은 편역서 및 국가박사학위 논문인 『프롤레타리아들의 밤』(1981), 『철학자와 그의 빈자들』(1983), 『무지한 스승』(1987) 같은 저서의 토대가 됐다. 구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선포된 정치의 몰락/회귀에 맞서 정치, 평등,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며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1990, 1998)와 『불화』(1995)를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미학과 정치의 관계를 사유하는 데 집중하면서 『무언의 말』(1998), 『말의 살』(1998), 『감각적인 것의 나눔』(2000, 국내에는 『감성의 분할』로 번역되었다), 『이미지의 운명』(2003), 『미학 안의 불편함』(2004), 『해방된 관객』(2008), 『아이스테시스』(2011), 『평등의 방법』(2012)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