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베트남 남부의 지아딘에서 태어났다. 1932년 열여덟 살에 프랑스로 건너와 소르본 대학에서 수학, 법학, 정치학을 공부했다. 1943년 아시아에서 보낸 유년기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철면피들』을 출간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후 『태평양을 막는 방파제』 『모데라토 칸타빌레』 『부영사』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1984년 공쿠르 상과 1986년 리츠 파리 헤밍웨이 상을 받은 『연인』은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정치활동과 사회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한 뒤라스는 세계대전 기간에는 훗날 프랑스 대통령이 되는 미테랑과 함께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고, 종전 후에는 알제리 전쟁을 반대해 드골 정권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1960년 알랭 레네 감독이 연출한 <히로시마 내 사랑>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계에 진출한 뒤라스는 1966년 폴 스방과 공동 감독한 영화 <라 뮈지카>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영화로까지 확장시켰다. 감독한 영화로는 칸 영화제에서 예술, 비평 부문을 수상한 <인디아 송>을 비롯, <나탈리 그랑제> <오렐리아 슈타이너> 등이 있다.
1989년 이후 건강 악화로 줄곧 치료를 받던 뒤라스는 1996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