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문학을 가르치는 그녀는,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문학을 가까이 하길 바란다. 20세기에 한 시인은 “모두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21세기엔 “아무도 병들지 않았지만, 모두들 아프다.”라고 그녀는 진단한다. 이 환부가 없는 아픔에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치유의 시간만이 흐를 때, 문학이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리고 21세기 문학의 소명은 치유에 있다고 믿는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KBS 진주 라디오에서 ‘책 테라피’(bibliotherapy) 코너를 진행했다. 책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보살피는 과정과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 시간을 거치면서 책이 얼마나 안전하며 또 은밀한 치유제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 2010년 하반기에는 이별한 여자의 치유 과정을 담은 ‘문학치료의 (불)가능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영화를 통한 위로와 이해의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을 펴내기도 했다.
그녀는 이별을 잘 하는 사람이 사랑을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별의 형식은 배웅이며, 사랑의 형식은 마중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덜 서늘하게 떠나보내고, 더 조심스럽게 맞아들여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