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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장석주
2017년 4월 5일 발행
296쪽 | 145*210 | 신국판 변형 | 무선
979-11-5816-057-9 03810
산문집/비소설
정상
14,500원

인생의 오후에서 장석주 시인이 말을 건다
당신, 지금 인생의 어느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인생의 한 시기를 살아낸 장석주 시인이 지나간 시간들과 일상에서 사유한 조촐한 소회를 담았다. 출판 편집자로 살아온 시간들과 시골에서 내려가 살았던 시간 그리고 여행지와 산책길에서 만난 생각들. 시인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한 시절을 뚜벅뚜벅 지나온 사람이 내뿜는 단단함과 평온함이 전해진다. 장석주 시인이 소개하는 문장과 그의 글을 통해 우리는 나는 지금 인생의 어느 시기를 살아내고 있는지를 가늠하고 또 앞으로의 시간은 어느 방향을 향해 걸어야 할지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시인. 산책자 겸 문장노동자.
서재와 정원 그리고 책과 도서관을 좋아하며 햇빛과 의자를, 대숲과 바람을, 고전과 음악을, 침묵과 고요를 사랑한다. 스무 살 때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이후,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하고, 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입선하며 평론을 겸업한다. 스물다섯 살부터 열다섯 해 동안 출판 편집자로 살았다. 지금은 안성의 ‘수졸재’와 서울 서교동 작업실을 오가며 날마다 읽고 쓰는 삶을 살고 있다. 『몽해항로』『오랫동안』『일요일과 나쁜 날씨』 등의 시집과 『이상과 모던뽀이들』『고독의 권유』『일상의 인문학』『마흔의 서재』『철학자의 사물들』『동물원과 유토피아』『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일요일의 인문학』『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단순한 것이 아름답다』『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차례



책을 내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만나다 .4




1부
돌아본다

풍경에 대하여 .16
햇볕에 대하여 .25
인생의 맛에 대하여 .30
구월의 기분에 대하여 .36
결혼에 대하여 .41
사라짐에 대하여 .46
다시 오지 않을 가을에 대하여 .51
지나온 인생에 대하여 .56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에 대하여 .61


2부
걸어본다

떠돎에 대하여 .70
밤과 꿈에 대하여 .76
혼자에 대하여 .84
시작과 끝에 대하여 .89
"황금광시대"의 역설에 대하여 .97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대하여 .106
잡고자 하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113
인생이라는 편도여행에 대하여 .118
저녁에 대하여 .124



3부
헤아린다

예술가의 지복에 대하여 .132
예술가의 고독에 대하여 .137
단 한 번의 여름에 대하여 .141
실패에 대하여 .147
노스탤지어에 대하여 .151
배움에 대하여 .156
"노는 인간"에 대하여 .161
돈에 대하여 .168
한 독서광의 죽음에 대하여 .172
셰익스피어에 대하여 .177


4부
쉬어간다

숲에 대하여 1 .184
숲에 대하여 2 .188
시간에 대하여 .192
나이듦에 대하여 .200
단순함에 대하여 1 .209
단순함에 대하여 2 .214
숲에서 생각한 것들에 대하여 .220
도서관에 대하여 .224
걷기에 대하여 1 .231
걷기에 대하여 2 .236


5부
기억한다

봄날의 행복이 짧았던 까닭에 대하여 .244
여름의 기쁨들에 대하여 .249
어머니에 대하여 .254
멸종에 대하여 .259
해바라기에 대하여 .265
프로이트 씨와 흡연에 대하여 .271
건널목에 대하여 .277
나답게 살기에 대하여 .280
국화와 석류의 계절에 대하여 .285
작별 인사에 대하여 .289


이 책에 나오는 책들 .294
인생의 오후에서 장석주 시인이 말을 건다

당신, 지금
인생의 어느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지금 나는 진짜로 시작보다 끝이 더 많아지는 인생의 오후에 당도했다.
설렘과 희망으로 맥동하는 아침은 저멀리 사라지고 없지만
지금 당도한 이 ‘오후’가 그다지 싫지 않다.
이 ‘오후’의 여유 속에서 가만히 혼자 웃고 싶다.” _ 장석주
 
 
 
장석주 시인이 맞이한 오후,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
 
 
사람의 인생을 하루로 본다면 우리는 지금 몇시쯤을 살아가고 있을까. 각자가 서로 다른 시간들을 가늠하고 있을 가운데 자신의 시간을 ‘설렘과 희망으로 맥동하는 아침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맞이한 인생의 오후’라고 표현한 사람이 있다. 바로 장석주 시인이다. 그는 이 시간을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라고도 말한다. 시인이자 비평가, 독서광으로 잘 알려진 저자는 이 오후를 어떻게 보낼까. 널리 알려진 장서가답게 그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을 펼쳐들었다. 책에서 길을 찾고 책에서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것이다. 이제껏 그래왔듯 여러 작가와 철학자의 문장들은 여전히 그에게 사유의 촉매제가 되고 취향을 뒤흔든다.
이 책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에는 저자가 살아낸 인생의 한 시기와 지나간 시간들 그리고 일상에서 사유한 조촐한 소회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십대부터 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출판사를 직접 운영하며 출판 편집자로 살아왔다. 마흔이 지나서는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경기도 안성의 시골로 내려가 집을 짓고 살다가 현재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서교동의 산책자로 살아가고 있다.

인생의 활력이 샘솟을 때 시작되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인생의 절반쯤 다다랐을 때 피어나는 이야기도 있다. 또, 그 시기를 지나고 나서야 자신이 뚜벅뚜벅 걸어온 한 시절을 돌아보며 풀어내는 이야기도 있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는 어느 ‘오후’에 가만히 슬쩍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익숙한 길을 걸어보며 떠오른 생각들을 풀어내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 여행자로서 낯선 풍경에서 쉬어가며 인생의 심연을 엿보기도 한다. 그래서 문장의 곳곳에는 여유와 평온이 숨어 있고 고독과 회환이 깃들어 있다. 
 
 
 
어느 산 같은 오후에 어느 밥 같은 오후에
날마다 읽는 책에서 문장들을 만나다
 
 
책은 결혼, 인생, 돈, 시간, 인생의 맛, 사라짐, 밤과 꿈, 시작과 끝, 지복과 고독, 걷기, 숲 등 일상의 조촐한 일들과 작은 보람과 기쁨 등에 대해 말한다. 각 원고들의 서두에는 저자의 사유를 끌어온 문장들이 하나씩 소개된다. 셰익스피어와 몽테뉴, 오스카 와일드에서부터 카뮈, 김훈, 김연수까지 여러 철학자와 작가의 문장들은 사유의 촉매제가 되기도 하고 또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누군가의 생각을 움트게 하고 또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문장들은 모두 책을 가까이하고 살아가는 저자의 서가에서 나온 것이다. 독자들은 이 문장을 매개로 저자의 인생 이야기를 만난다. 따라서 장석주 시인이 길어올린 이 ‘궁극의 문장들’은 저자에게는 삶의 기미들을 날카롭게 드러내어 취향을 뒤흔들고, 독자에게는 저자와 긴밀하게 이어주는 끈이 된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헬싱키에서 보내는 편지 ‘풍경에 대하여’를 시작으로 1부 돌아본다에서는 저자가 만끽하는 오늘의 햇볕과 풍경 그리고 사랑하는 계절들에 대한 예찬과 함께 유년시절을 지나 지난한 세월의 풍파를 겪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2부 걸어본다에서는 목욕과 여행 등에서 느끼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밤이 되면 어느 때보다 적막에 잠기는 시골에서 보낸 고독과 쓸쓸함을 회고하며 3부 헤아린다에서는 책에서 만난 여러 예술가들의 고독과 지복, 셰익스피어·움베르토 에코 등 작가들이 남긴 일화와 지성에 대해 말한다. 또 4부 쉬어간다에서는 숲과 산책, 걷기, 도서관 등 주로 쉬어가는 일상에서 만난 생각들을 풀어내며, 마지막으로 5부 기억한다에서 다시 인생의 ‘오후’에 대해 말하며 지나온 것들과 앞으로 살아갈 시간 사이에서 서 있는 자신을 ‘오후 느지막이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 앞에 멈춰 서 있’는 상태로 비유한다.
 
 
 
당신은 지금 
인생의 어느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오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 시간이 약동과 설렘이라면 그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찾아오는 여유에 가까울 것이다. 그 여유로움은 평온함과도 맥을 같이하지만 고독과 고요함, 슬픔 같은 감정과도 공존한다. 오후의 시간이 지나면 저녁이 그리고 어둠이 찾아올 것이기에 모호한 감정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 속에서 저자는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그저 가만히 혼자 웃어보는 것을 택했다. 오후라는 시간 속에 여러 감정들이 공존하는 것처럼, 우리들 각자가 맞이한 인생의 한 시기에도 역시 여러 감정들이 공존할 것이다.

봄날의 따뜻한 기운으로 움트고 약동하는 시간, 일 년을 하루로 본다면 이 계절은 아마도 아침 시간일 것이다. 여유를 느끼기보다는 마음이 바쁘고 몸이 고달픈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여유를 찾아, 잠시 이 책을 펼쳐들어도 좋겠다. 그리고 당신은 지금 인생의 어느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그 어딘가를 가늠해보며 책 속의 오후 속에서 가만히 웃어보아도 좋겠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시간은 어느 방향을 향해 걸어야 할지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지금 나는 진짜로 “시작보다 끝이 더 많아지”는 인생의 ‘오후’에 당도했다. 설렘과 희망으로 맥동하는 아침은 저멀리 사라지고 없지만 지금 당도한 이 ‘오후’가 그다지 싫지 않다. 이 ‘오후’의 여유 속에서 가만히 혼자 웃고 싶다. 안타까운 것은 오후의 시각이 빠르게 주는 점이다. 손에서 모래가 빠져나가듯 시간이 줄어든다. 나는 예전보다 고독에 대한 관용이 더 많아지고, 시작보다는 끝이 갖는 모호한 슬픔에 예민해진다. 어둠이 곧 닥칠 것을 알기에 새 기억보다는 지나간 기억들을 반추하고 회고하는 일이 잦다.
_ 책을 내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만나다’ (6쪽) 중에서
 
 
“어때요? 살 만했나요?”
누군가 인생의 맛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을 테다. 혼자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굴리겠지. 인생이란 아주 씁쓸한 것만도, 그렇다고 달콤한 것만도 아니었지만,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생의 맛이 고작 어제 남긴 식어버린 카레를 무심히 떠서 먹는 맛이라도 말이다.
_ ‘인생의 맛에 대하여’ (35쪽) 중에서
 
 
서귀포에서 보낸 겨울이 지나고, 스무 번도 넘는 겨울이 훌쩍 흘러갔습니다. 그사이 벗들과 푼돈을 걸고 하던 주말의 포커 같은 유흥 일체도 끊고, 술과 담배, 대마초 같은 나쁜 습관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차를 끓이고 더러는 명상도 하며 보냅니다.
노느니 장독 깬다고 책 몇 권을 읽고 날마다 몇 문장을 끼적입니다. 저술 목록이 꽤 길어진 것은 그 덕분이겠지요. 외로운 인간은 짐승 아니면 신입니다. 짐승이나 신이 교도소에 가는 일은 없을 테니까 두 번 다시 교도소에 가는 일 따위는 겪지 않았습니다. 나이들어가며 성욕과 기억력이 줄어, 이제 튤립 꽃같이 아름다운 여자를 무심히 봐 넘깁니다. 정수리께 귀밑머리가 하얗게 세고, 늙어간다는 점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세 라비C’est la vie.’
그렇지요, 이게 인생인 겁니다!
_ ‘지나온 인생에 대하여’ (59-60쪽) 중에서
 
 
정오가 불꽃을 짠다던 발레리의 시구 같은 젊음의 시간은 저 너머로 사라졌다. 나는 젊지 않다. 젊음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되고, 나는 지독한 자폐감에 감싸인 채 밤을 맞는다.(…)고적하게 보낸 그 많은 시골의 저녁들, 그 시각 나는 감히 빛을 탕진해버린 고독의 제왕이었다. 나는 떠나지도 못하고 머물지도 못하리라. 내겐 어디로 떠날 여비가 한푼도 남아 있지 않으니까! 내 여비는 이 세상을 비추는 빛이다. 초여름 마당에 내리는 빛, 흰 꽃봉오리를 막 열어젖트린 수련의 꽃잎 위에 머물던 빛, 배롱나무 가지마다 만개한 붉은 꽃을 부드럽게 감싸던 늦여름의 빛, 어디에 나 하얀 화염으로 거침없이 타오르던 염천의 빛, 빛, 빛, 빛들.
_ ‘저녁에 대하여’ (128-129쪽) 중에서
 
 
책 읽기 좋을 때란 딱히 정해진 바가 없다. 날이 서늘하든 따뜻하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좋은 책만 있다면 언제라도 책 읽기에 좋은 때다. 반면 걷기는 분명 맞춤한 때가 있다. 걸으려면 먼저 시간과 장소를 정해야 한다. 장대비가 쏟아지거나 폭풍이 올 때는 분명 좋지 않다. 날이 맑고 선선한 바람이 불 때나 벚꽃들이 하르르 지는 봄밤이나 은하수가 흐르는 가을밤이 걷기에 좋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보고, 당신이 들은 것을 나도 듣는다. 우리는 풍경이 베푸는 지복들, 빛과 어둠, 비와 바람, 나무들의 아름다움과 위엄, 공기중의 방향들, 오만 가지의 크고 작은 소리들, 계절의 순환이 일으키는 멜랑콜리한 감정들을 함께 나누며 걷기라는 행위의 공모자가 되는 것이다.
_ ‘걷기에 대하여 2’ (240쪽) 중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겠지요. 당신의 아침은 어느덧 나의 저녁이 되겠지요. 아니, 내 아침이 당신의 저녁이 되겠지요. 당신이 아침에 들른 식당을 나는 저녁에 들르겠지요. 그렇게 서로 엇갈리겠지요. 우리는 다시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이마를 마주대고 상의하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헤어진다는 건 그런 겁니다. 아무리 슬퍼도 나는 혼자 제주항에서 국밥 한 그릇을 먹고 우도에 건너가지는 않겠어요.
_ ‘작별 인사에 대하여’ (291-292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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