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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e
막상스 페르민
임선기
난다
2019년 1월 31일 발행
128쪽 | 124*188 | 양장
979-11-88862-31-3 03
장편소설
정상
12,000원

반짝이는 삶, 결코 싫증내지 않을 삶……
한 권의 소설이면서 한 편의 시가 되는 이야기
막상스 페르민의 『눈』(난다)

1.
소설인데 시 같은 이야기.
시인데 시론 같은 이야기.
한 문장이 한 단어처럼 읽히는 이야기.
백색 눈에서 흑색 눈멂을 경험하게 하는 이야기.
칠할 수 없는 시간을 더듬어 그려보게 되는 이야기.
계절은 가고 또 지나가고 아무 일도 없이,
자꾸만 겨울에 가닿는 이야기.
팽팽한 줄 위에서 새처럼 허공을 디디다
언어의 줄 위에서 눈이 되어버린 곡예사 이야기.
푹푹 눈은 쌓이고 꽁꽁 눈은 얼어붙고
그 얼음 속 깊이 잠들어버린 한 여자 이야기.
늙지 않고 변치 않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야기.
그리도 투명한 가운데 사랑을 보아버린 한 남자 이야기.
사내를 맹인으로 맹인을 곧 시인으로 만들어버린 이야기.
둘이었다 하나였다 영원히 하나가 된 둘의 이야기.
덧없어도 꿈이 아닌,
결국 눈이 물이 되는 이야기.
막상스 페르민Maxence Fermine
1968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태어났다. 알베르빌은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에서 멀지 않은 동계 스포츠 도시이다. 알베르빌에서 가까운 대도시 그르노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파리로 가서 문과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한 연구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1999년 『눈』의 큰 성공 이후 전업 작가가 되었다. 현재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자신의 고향 지역에 거주하며 최근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옮긴이 임선기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94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한 후 시집으로 『호주머니 속의 시』 『꽃과 꽃이 흔들린다』 『항구에 내리는 겨울 소식』을 출간하였다. 번역서로 노르웨이 시인 울라브 하우게의 번역 시집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를 발간하였다. 언어학자이며 불문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반짝이는 삶, 결코 싫증내지 않을 삶……

한 권의 소설이면서 한 편의 시가 되는 이야기

막상스 페르민의 (난다)

 

1.

소설인데 시 같은 이야기.

시인데 시론 같은 이야기.

한 문장이 한 단어처럼 읽히는 이야기.

백색 눈에서 흑색 눈멂을 경험하게 하는 이야기.

칠할 수 없는 시간을 더듬어 그려보게 되는 이야기.

계절은 가고 또 지나가고 아무 일도 없이,

자꾸만 겨울에 가닿는 이야기.

팽팽한 줄 위에서 새처럼 허공을 디디다

언어의 줄 위에서 눈이 되어버린 곡예사 이야기.

푹푹 눈은 쌓이고 꽁꽁 눈은 얼어붙고

그 얼음 속 깊이 잠들어버린 한 여자 이야기.

늙지 않고 변치 않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야기.

그리도 투명한 가운데 사랑을 보아버린 한 남자 이야기.

사내를 맹인으로 맹인을 곧 시인으로 만들어버린 이야기.

둘이었다 하나였다 영원히 하나가 된 둘의 이야기.

덧없어도 꿈이 아닌,

결국 눈이 물이 되는 이야기.

 

2.

프랑스 아를레아 출판사의 1999최초의 1,000총서*의 첫번째 주자로 그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막상스 페르민의 소설 을 펴냅니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 프랑스 전역에서만 3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간 이 소설은 하얗고 얇은데다 단문이며 줄거리 요약이 몇 줄로 가능할 만큼 단순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시를 쓰는 남자가 있고 시라는 백색의 정의와 정신을 좇다 그에 버금가는, 결국 그를 상징하는, 어떤 절대적인 사랑을 만나기까지의 이야기랄까요.

 

3.

그 중심에는 하이쿠가 이야기의 등뼈로 단단히 자리하고 있는데 프랑스 소설에 하이쿠라니, 이게 무슨 조화인가 하실 수도 있겠으나 첫 페이지부터 일단 열어 읽기 시작하면 아하, 하고 감탄하는 스스로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말이 되는 아름다움 속에 그 문체에 탐미하며 만나게 되는 정신의 강직성에 신경이 바싹 곤두선 채로 소설임에도 시처럼 천천히 읽어나가며 눈으로 입맛을 다시는 몸의 반응에 절로 차분해지는 스스로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끝끝내 이라는 제목으로 왜 그토록 에 미쳤는지, 왜 서두에 랭보의 말을 빌려 오직 백색만이 보인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화두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지요. 알 듯 모를 듯 계속 흔들리면서, 그러나 제 몸을 믿고 맡겨 가보게 두는, 하염없이 펼쳐져 있는 눈길 위를 걸어나갈 때 내 뒤로 찍히는 발자국 같은 거, 그런 사라짐 말입니다. 이 소설은 그런 원형을 찾아 예술의 본질을 말해보고자 하는 고집스러운 이야기이며 온전히 가질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4.

특히나 만듦새에 이 소설의 메시지를 담으려고 애를 좀 썼던 것 같아요. "눈은 한 편의 시다. 구름에서 떨어져내리는 가벼운 백색송이들로 이루어진 시. 하늘의 입에서, 하느님의 손에서 오는 시이다. 그 시는 이름이 있다. 눈부신 흰빛의 이름. ." 이런 구절들 앞에서 눈앞이 하얬으니까요. 가장 어려운 백색의 현현, 얼어죽은 여인의, 그러나 살았을 적 얼굴빛의 온기를 살리고자 띠지에 온 마음을 쏟았어요. 진달래나 사과는 안 되었어요. 복숭아에서 살구 사이가 맞을 듯했어요. 번져야 했어요. 멈추면 안 되었어요. 띠지 앞면에 글자 하나 박지 않은 연유였어요. 출판사 로고도 고민할 지경이었지요. "그토록 아름다운 그것은 여자"이기도 했으니까요. 눈알갱이의 느낌을 살리고자 선택한 종이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두 주 정도 늦게 출간이 되었지만 저는 만지면서 연신 좋아 죽네요. 종이에 환장하는 저에게 이 책은 더더욱 눈 같아야 했거든요. 시 창작 수업 시간에 교재로 택하곤 했던 소설입니다. 시론 수업 시간에 교재로 택하던 소설입니다. 번역은 언어학자이자 연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임선기 시인이 맡아주었습니다.

 

* ‘최초의 1,000총서 : 이 총서의 명칭은 옛날 프랑스 출판사들이 썼던 표현인데, 개성 있다고 판단되는 신인의 작품을, 반드시 1,000부는 아니지만, 소량 인쇄하여 조심스럽게 독자들의 반응과 평론가들의 의견을 묻는 출판계의 관행에서 유래되었다.(번역가 조광희의 말을 빌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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