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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 (행운, 그리고 실력주의라는 신화)
Success and Luck
로버트 H. 프랭크
정태영
글항아리
2018년 7월 6일 발행
288쪽 | 135*200 | 무선
978-89-6735-526-5 03
정상
15,000원

누군가 사회적으로 꽤 성공했다고 말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실력, 노력 그리고 행운! 경쟁이 너무나 격렬한 우리 시대에 최종 승자 그룹 안에 끼기는 무척 힘들다. 당락을 결정짓는 실력 차는 1이지만, 그것이 안겨주는 경제적 보상은 100까지 벌어져 초기의 사소한 차이가 최종 결과에서는 엄청난 증폭을 보인다. 재능과 노력만으로 승리가 보장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세 가지 중 마지막 "행운"은 없어선 안 될 요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의외로 "운"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패를 설명할 때는 운이 나빴다고 말하는 반면, 성공의 요인을 짚을 때는 행운의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성공한 이들이 자신의 행운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결국 유전자를 제외한다면 "환경"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행운의 요소일 텐데, 다행히 이런 행운은 여러 사회가 어느 정도 노력을 통해 만들어갈 수 있다. 즉 높은 수준의 공공 투자가 하나의 답인데, 알다시피 사회에선 이런 노력을 꺼리고 있다.
지은이 │ 로버트 H. 프랭크 Robert H. Frank
코넬대 경영대학원 헨리에타 존슨 루이스 경제학 석좌 교수. 조지아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버클리대에서 통계학 석사,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시대 최고의 경제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다수의 논문이 주요 경제학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벤 버냉키와 함께 펴낸 대표작 『경제학』과 『미시경제학』 등 아카데미 서적을 비롯해 『이코노믹 씽킹』 『승자독식사회』(공저), 『경쟁의 종말』 『사치열병』 『맞는 연못 고르기Choosing the Right Pond』 『낙오: 심화된 불평등은 어떻게 중산층에 해가 되는가Falling Behind: How Rising Inequality Harms the Middle Class 』 등 수많은 책을 펴냈고, 전 세계 수십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뉴욕타임스』에 "이코노믹뷰"를 10년 이상 쓰고 있으며, 『가디언』 『보스턴리뷰』 『USA투데이』 『워싱턴포스트』 등 다수 매체에서 글을 써왔다. 사회·경제 행동에 있어 경쟁과 협력에 주목해온 연구로 여러 비평가와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앤드루 W. 멜론 교수상, 케넌 엔터프라이즈상, 스티븐 러셀 최우수 강의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이 │ 정태영
전문 번역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BS 사회부 기자, 푸르메재단 간사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노터리어스 RBG,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과 시대』 『밀수꾼의 나라 미국』 『이슬람 불사조』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이 있다.
머리말

1장 아는 것을 써라
2장 사소한 우연이 중요한 이유
3장 승자 독식 시장에서 행운이 중요한 이유
4장 크게 성공한 사람 대부분이 행운아인 이유
5장 행운과 능력에 대한 그릇된 믿음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6장 그릇된 믿음이라는 무거운 짐
7장 우리는 운이 좋다: 절호의 기회
8장 감사하기

감사의 말
부록 1 4장 모의실험의 구체적인 결과
부록 2 누진소비세에 관해서 자주 묻는 질문들
자기 운명은 혼자 힘으로 만들 수 없다 
타인보다 좀더 성공한 이라면 거기엔 ‘행운’이 작용한 것이다 
당신이 마음을 열고 타인과 사회를 생각해봐야 할 이유다 

★『블룸버그 뷰』 선정 ‘보수당의 마음을 바꿀 책’
★『초이스』 선정 ‘우수 연구도서’
★『파이낸셜 타임스』 『매킨지 비즈니스』 ‘올해의 책’ 후보

당신은 운이 좋았다: 실력과 노력을 과대평가하지 않기


누군가 사회적으로 꽤 성공했다고 말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실력, 노력 그리고 행운! 경쟁이 너무나 격렬한 우리 시대에 최종 승자 그룹 안에 끼기는 무척 힘들다. 당락을 결정짓는 실력 차는 1이지만, 그것이 안겨주는 경제적 보상은 100까지 벌어져 초기의 사소한 차이가 최종 결과에서는 엄청난 증폭을 보인다. 재능과 노력만으로 승리가 보장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세 가지 중 마지막 ‘행운’은 없어선 안 될 요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의외로 ‘운’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패를 설명할 때는 운이 나빴다고 말하는 반면, 성공의 요인을 짚을 때는 행운의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정말 그럴까? 행운에 관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프의 말을 들어보자.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자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주고, 도서관에서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음악 레슨을 받게 해준 부모에게 태어나면서부터 당신들에겐 커다란 행운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 운은 유전자와 환경이 버무려진 결과다. 당신의 부모가 따뜻하다면, 당신이 남들보다 머리가 좀더 좋다면, 외모가 썩 괜찮다면, 고도의 집중력과 끈기를 타고났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면 운을 타고난 셈이다. 왜냐하면 두둑한 보상을 받을 업무를 더 잘 수행할 가능성이 높으니까(태생적으로 의지가 약하거나 노력을 게을리하는 사람, 인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경쟁사회에서 불운한 위치에 처해 있다). 
행운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미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의 말을 더 들어보자. 그녀는 유권자들에게 고도로 발달한 법 제도와 교육 시스템,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진 나라에서 태어났으니 당신들은 운이 좋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나라에서 혼자 힘으로 부를 이룬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저 밖에 공장 하나를 지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여기 우리가 낸 세금으로 건설한 도로를 통해 시장으로 상품을 운반할 것입니다. 역시 우리가 낸 세금으로 가르친 직원들을 고용하겠죠. 여러분의 공장은 안전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세금으로 유지하는 경찰과 소방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신의 행운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우리 모두의 행운을 갉아먹는다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좋은 환경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세금을 꺼리는 이유도 행운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사후 과잉확신 편향’이란 용어가 있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실제로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도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역사는 의외로 사소한 우연들에 의해 이끌려왔다. 영화배우 알 파치노의 위상은 어마어마하지만, 그를 만든 건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캐스팅 결정 때문이었다. 로버트 레드퍼드나 워런 버티 등을 제치고 무명의 알 파치노가 「대부」의 주인공이 된 것은 진짜 시칠리아인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30대 초반의 신출내기 감독이 영화사 간부들과 싸워 이긴 덕분이었다.

행운은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 마태 효과

이는 마태 효과matthew effect라고 알려진 양성 피드백 회로(특정 시스템의 결과물이 시스템 자체의 작동을 촉진하는 활동)를 잘 보여준다. 사소해 보이는 사건의 파급 효과가 종종 한 사람의 경력을 어떻게 완전히 바꿔놓는지를 말하는 개념이다. 저자의 사례를 보자. 1971년 버클리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이었던 그는 코넬대와 위스콘신대에 면접이 잡혔다. 먼저 코넬대 면접을 봤고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학과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위스콘신대 면접을 보고 결정하면 안 되겠냐고 했지만 학과장은 “코넬대의 제안은 5일만 유효하다”고 답했다. 결국 그는 위스콘신대 면접을 포기하고 코넬대 교수가 되었다. 이후 채용과정에 참여한 교수에게 상황을 들어보니 그해 코넬대 경제학과는 유례없이 교수를 7명이나 채용했고, 그는 마지막으로 겨우 뽑힌 것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정말 가까스로 채용된 교수였다. 아울러 위스콘신대 면접에 응시했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운이 참 좋았다.” 
저자에 따르면 “수많은 예술적 노력이 성공으로 연결되는지의 여부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행운에 달려 있다.” 사회학자 덩컨 와츠 연구팀은 예술 분야가 ‘사소해 보이는 우연한 사건들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지 수량화가 가능할까?’가 궁금했다. 그는 스타가 되려는 뮤지션들을 대상으로 ‘뮤직 랩Music Lab’이라는 실험을 구상했다. 연구진은 한 웹사이트에 인디밴드 48개의 이름과 밴드별로 노래 한 곡씩을 게시했다. 웹사이트 방문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노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평점을 매기는 조건으로 48곡 가운데 아무 노래나 내려받을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평점의 평균을 냈는데 결과는 천차만별이었다. 대다수가 높게 평가한 곡은 얼마 되지 않았고, 대다수가 낮게 평가한 곡도 얼마 되지 않았다. 높은 평가를 받은 곡과 낮은 평가를 받은 곡 사이에 상당한 점수차가 있었지만 방문자들의 평가에서 일관성은 없었다. 이어 연구자들은 8개의 독립 웹사이트를 만들고, 각각의 사이트에 이전처럼 밴드 이름 48개와 노래를 게시했다. 그런데 이때 방문자들이 각 노래의 다운로드 횟수와 평균 평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 객관적 평가에서 26위를 했던 ‘52메트로’ 밴드는 방문자의 피드백이 포함된 8개의 웹사이트에서는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한 사이트에서는 1위에 올랐고 다른 사이트에서는 40위에 그쳤다.
결국 어떤 노래의 평가 결과는 처음 내려받은 사람이 어떤 평점을 부여했는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게 밝혀졌다. 만약 첫 다운로더가 마음에 들어해 좋은 평점을 남기면 후광 효과가 만들어지면서 다른 사람들도 그 노래에 좋은 평점을 매길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처음에 다운로드해서 감상한 사람이 그 곡을 좋아하지 않으면 순위는 계속 뒤로 밀려났다.

2퍼센트의 행운이 중요한 이유는 초경쟁 사회이기 때문

행운이 성과에 아주 작은 영향만을 미치는데도 운이 좋지 않고서는 경쟁자가 많은 상황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요인과 관련 있다. 첫째, 행운은 필연적으로 임의성을 띠기 때문에 가장 능력 있는 경쟁자라고 해서 남보다 운까지 좋을 수는 없다. 둘째, 경쟁자 수가 많으면 재능 수준이 최고에 가까운 사람 또한 많기 마련이고, 그들 가운데 적어도 누군가는 운마저 굉장히 좋을 수 있다. 따라서 경쟁자 집단의 규모가 매우 크다면 가장 유능한 경쟁자만큼 능력이 뛰어나지만 운이 훨씬 더 좋은 사람도 거의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전체 성과에서 행운이 매우 작은 부분만 좌우한다 해도, 경쟁자가 많은 상황이라면, 가장 유능한 사람보다는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 보통이다.
엄청난 물질적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은 인적 자본의 관점이 제시하는 것처럼 거의 예외 없이 뛰어난 재능을 보유하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의 <부록 1>에서 소개하는 많은 모의실험 사례는 인적 자본의 관점이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 즉 엄청난 재능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물질적 성공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밝혀낸다. 이들은 승자보다 운이 나쁠 뿐이다.

공동체의 소비 규범을 못 따라가는 고통! … ‘상처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을 갖췄는데도 누군가는 왜 성공하지 못할까? 이것은 부모의 넉넉지 못한 현실을 대물림 받았기 때문일 가능성도 크다. 가령 미국에서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소득 사이의 상관관계는 0.5나 되는데, 말하자면 부모의 키와 자식의 키 사이에서 나타나는 상관관계가 거의 동일하다.
게다가 우리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승자독식’ 시장의 확산과 강화에 직면해 있다. 립싱크하는 걸그룹이나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기 전에 막대한 부를 거머쥔 금융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을 생각해보라. 이들의 실력은 2등과 크게 변별되지 않지만, 보상은 오로지 최상위에게만 집중된다. 2등 이하는 사회에서 불필요한 ‘시장’으로 전락한다. 이처럼 지난 20년간 승자의 소득은 끝 모르는 듯 치솟았는데, 이것을 갈 데까지 내버려둘 수만은 없는 일이다. 
부는 이와 같이 최상위 계층에 더 쏠리는 반면, 소비 행태와 규범에 이들 상위 소득계층이 미치는 영향력은 의외로 대단하다. 원리는 이렇다. 최상위 소득계층의 사람들은 돈이 많기 때문에 더 큰 집을 짓기 시작한다. 이런 저택은 그들이 사교계에서 어울리는 상류층 사람들의 준거틀을 변화시키며, 이들이 최고급 붙박이 냉장고를 주방에 들인다면 중산층 가정도 이를 근사히 여겨 준거틀을 바꾸게 된다. 그런 연유로 중산층 사람들은 뒤지지 않으려고 저축을 줄여가는 한편 대출은 늘린다. 이런 현상은 소득 상하위 계층으로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며, 모든 계층의 사람들로 하여금 돈을 더 쓰게 만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압력을 만들어낸다. 
이런 소비가 자제력 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가. 분수에 맞지 않는 큰 집을 사라고 누가 떠미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 하나의 이유는 경쟁에서 손을 떼는 경우 진짜 고통이 뒤따르는데, 이 고통을 모면하기가 지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이웃들이 하는 만큼 집에 돈을 들일 수 없다는 사실은 그저 작고 불편한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이는 당신의 자녀들이 평균을 밑도는 학교에 가야 한다는 뜻일 수 있다. 최소한 평균 수준의 학교에 보내려면 중산층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지역에서 평균적인 가격대의 집을 사야 하는 것이다. 

당신은 타인의 삶을 돌아보는가

해법은 성공한 이들이 자신의 행운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결국 유전자를 제외한다면 ‘환경’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행운의 요소일 텐데, 다행히 이런 행운은 여러 사회가 어느 정도 노력을 통해 만들어갈 수 있다. 즉 높은 수준의 공공 투자가 하나의 답인데, 알다시피 사회에선 이런 노력을 꺼리고 있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행운에 대해서 잘 느끼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의 불운에 대해서도 역시 잘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는 결국 정치세계의 천박함이나 살림살이가 어려운 사람에 대한 공감 부족으로 나타날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에서 행운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그 결과 타인들이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여러 공공 투자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곤 한다. 반면 어떤 사람이 자기가 성공한 요인을 일정 정도 ‘행운’ 때문이라고 여길 경우, 이들은 낯선 사람에게 훨씬 더 관대하게 베푸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직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매력적인 팀원과 함께 일하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당신부터 그런 매력의 소유자가 되어야 할 텐데, 여기엔 여러 요소가 있다. 그렇지만 하나의 공통된 목소리가 있는데, 즉 자기 성취에 대해 너무 많은 공적을 주장하거나 자기 성공에 행운이 기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사람들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거슬리지 않는 공공 정책을 펼쳐 행운을 인정하는 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타인과 조금씩 공유해나갈 것인가 하는 논지로 이어진다. 

높은 세금 때문에 걱정인가

이럴 때 고려할 만한 해법의 한 가지는 현재의 공공정책과 조세체계를 조금 바꾸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누진소득세가 아닌 누진소비세를 대안으로 내세운다. 
부자들은 흔히 누진세를 적용하거나 증세를 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거부감을 보인다. 하지만 성공에 있어서 행운의 중요한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탓에 생겨나는 조세 저항은 미래 세대가 행운을 누리는 데 필요한 공공 투자를 더 어렵게 만든다. 만약 우리가 현재 상태로 나아간다면 소득 불균형은 계속 커질 것이다. 무릇 민주 국가에서는 입법자가 어떤 세율을 적용할지 결정하고 국민은 오직 세후수입만 가질 자격이 있다. 세금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세금 없는 세상이 더 안 좋은 세상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모를 수가 없다. 
대학교수인 저자는 사회적 지위가 안정되고 경제적 보상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주위 동료들에게 물어봤다. “높은 세금을 매기면 자네들이 원하는 것을 못 사게 될까봐 걱정인가?” 그들은 “바로 그거!”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부자들은 이미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충족시킬 만한 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다만 희소가치가 높은 대상이다. 가령 아름다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주택이나 요트 항구 안에 있는 개인용 고급 선착장 같은 걸 바란다. 
이런 욕구를 고스란히 반영해 저자는 현재의 누진소득세를 폐기하고 훨씬 더 가파른 누진소비세를 택할 것을 제안한다. 누진소비세는 기본적으로 현재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우리 사회의 소비 상황에서 낭비를 제거하고 투자를 좀더 활성화시키는 원리와 결부된다. 즉 소비에 대한 한계세율이 올라가면 저축과 투자가 촉진될 것이며, 더 나은 사회기반시설을 위해 투자할 추가적인 세수를 창출할 수 있다. 사회기반시설이야말로 재능과 노력을 확실히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태어난 것 자체가 행운인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것은 부자들의 상대적 소득 위치를 결코 뒤흔들지 않아 그들의 반발을 덜 살 것이며, 최상위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만한 상품의 공급을 줄어들게 하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누진소비세를 당장 실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2008년 대침체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와 고용이 회복된 후 누진소비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면, 국가적 지출 구조는 점진적으로 변할 것이며, 투자를 위한 지출 비율은 서서히 증가할 것이다. 이것은 이미 여러 경제학자가 제시했던 정책이며, 현실정치에서 계속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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