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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
A Year of Marvellous Ways
세라 윈먼
문학동네
2018년 5월 21일 발행
400쪽 | 140*210 | 신국판 변형 | 무선
978-89-546-5104-2 03840
장편소설
정상
14,500원

"이건 네 이야기야. 지금껏 오로지 네 이야기였어."

아흔 살 노인과 스물일곱 살 청년이 함께 보낸 경이로운 일 년,
마법처럼 동화처럼 펼쳐지는 물빛 찬란한 이야기.

"환상적인 이미지와 아름다운 문장들이 밀물과 썰물의 리듬을 타고 흐른다."_인디펜던트

버려진 마을 깊숙이 닻을 내리고 평생 누군가를 기다려온 노인 마블러스 웨이즈. 사랑, 젊음, 시간, 세월은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마블러스는 어느 것도 잃지 않았다. 어느 날, 삶의 방향을 잃은 청년 드레이크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간절하게 붙들고 있던 기억의 한 조각을 타고…… 『신이 토끼였을 때』를 통해 배우에서 작가로 변신한 세라 윈먼의 두번째 작품. 가장 어두운 시대 위에 덧그려진 가장 찬란한 삶의 풍경들, 그리고 삶을 치유하는 이야기의 힘에 대한 온기 넘치는 소설.
196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에식스에서 자랐다. 웨버 더글러스 연극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1989년 TV 드라마 <조용한 음모>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더 빌> <캐주얼티> <홀비시티> 등 다수의 영국 TV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2011년 『신이 토끼였을 때』를 발표하며, 배우에서 소설가로 변신했다. 『신이 토끼였을 때』로 "갤럭시 내셔널 북 어워드 올해의 신인 작가상"을, 에든버러 북 페스티벌에서 "뉴턴 퍼스트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또한 영국의 맨부커상을 모델로 한 남아프리카의 "익스클루시브 북스 부크 프라이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해, 신인 작가 양성을 위해 워터스톤스 서점에서 만든 문학상인 "워터스톤스 11"을 수상하면서 신인 작가 11인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두번째 소설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을 발표했고, 이어 2017년에 발표한 세번째 소설 『틴 맨Tin Man』으로 "코스타 소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1부 … 011
2부 … 047
3부 … 125
4부 … 263
5부 … 379
감사의 말 … 391
옮긴이의 말 … 395

 

아흔 살 노인과 스물일곱 살 청년이 함께 보낸 경이로운 일 년,

마법처럼 동화처럼 펼쳐지는 물빛 찬란한 이야기.

환상적인 이미지와 아름다운 문장들이 밀물과 썰물의 리듬을 타고 흐른다.”_인디펜던트 


가장 어두운 시대 위에 덧그려진 가장 찬란한 삶의 풍경들
 
“세라 윈먼은 또다시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소설을 썼다.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은 최면을 걸고 당신을 유혹해 꼼짝없이 책을 다시 집어들도록 만들 것이다.” _티파니 머리(소설가)
 
2011년 데뷔작 『신이 토끼였을 때』에서 마법처럼 빛나는 유년의 순간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내며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사로잡은 배우이자 작가 세라 윈먼, 그녀의 두번째 소설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첫 작품으로 ‘갤럭시 내셔널 북 어워드 올해의 신인 작가상’ ‘뉴턴 퍼스트 북 어워드’를 수상하며 배우에서 작가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은 세라 윈먼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따스한 시선, 삶과 인간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서정적이고 시적인 문장에 담아낸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흔 살을 목전에 둔 노인 마블러스 웨이즈와 사랑과 전쟁의 상처로 삶의 방향을 잃은 청년 프랜시스 드레이크가 있다. 소설은 인생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 우연인 듯 운명처럼 만나 한 해를 함께 보낸 두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며, 끈끈하게 자나라는 우정과 그 속에서 움트는 삶의 희망을 그린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단단한 삶의 의지, 사람과 사람의 깊은 연대를 노래하는 이 작품은 따뜻하고 포근하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담대함을 지녔다. 작품을 감싸는 묘사와 표현들은 동화처럼 아름답게 빛나지만, 양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0년대 후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만큼 등장인물들의 사연은 상실과 상처로 가득하다. 그 폐허 위에서, 작품의 정신을 고스란히 체화한 것 같은 주인공 마블러스 웨이즈(Marvellous Ways)는 구십 년의 세월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삶의 경이로운(marvellous) 이야기들로 청년의 아픔을 치유한다. 
 
“이것은 스토리텔링이 가진 치유의 힘에 대한 소설입니다.” _세라 윈먼
 
추억을 곱씹으며 인생의 상실과 외로움을 견뎌온 노인이 모든 것을 잃은 한 청년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의 형태로 유산처럼 건넨다는 설정을 통해, 소설은 사람을 매개로 전해지는 이야기의 부드럽지만 강력한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 가장 어두운 시대야말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장 절실한 시절이라는 듯, 작가는 전쟁이 휩쓸고 간 황량한 풍경에 환상적이고 찬란한 색채를 덧입힌다. 그리고 말로써 타인을 보듬는 노인의 일은 결국 이야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예술, 즉 소설에 잠재된 가장 아름답고 놀라운 능력이기도 하다. 가장 참혹한 시절에도 삶은 계속되듯이 이야기 역시 계속된다고, 계속되어야 한다고, 이 작품은 말하고 있다. 
 
 
버려진 마을 깊숙이 닻을 내리고  
평생 누군가를 기다려온 노인 마블러스, 
삶의 풍랑에 휩쓸려 그녀 앞에 떠밀려온 청년 드레이크를 만나다. 
 
2차세계대전이 막 끝난 1947년 잉글랜드 콘월, 노인 마블러스 웨이즈는 구십 평생을 그래왔듯, 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이 모두 떠나버린 깊은 산속 갯골가에서 홀로 살고 있는 그녀에게 남은 것은 늙은 몸을 잊게 해주는 물과, 늙은 마음을 잊게 해주는 옛 추억들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 물가에 드레이크라는 젊은 참전 군인이 떠내려온다. 상실과 이별에 익숙한 마블러스는 전쟁과 사랑의 실패로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청년을 보살펴주며 그의 몸과 마음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에 드레이크는 문명을 거부한 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낯설어하지만, 들고 나는 물의 리듬에 몸을 맡기듯 서서히 그녀의 삶에 동화되어간다. 
 
그리고 노인과 함께한 일 년 동안, 드레이크는 마블러스의 놀라운 삶과 사랑 이야기를 하나씩 듣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가 마블러스처럼 물속에서 가장 자유롭고 아름다운 ‘인어’였다는 이야기, 그녀의 인생에 세 번 찾아온 뜨거운 사랑, 그리고 그중에서도 마블러스가 가장 사랑했던 운명의 상대 잭, 그 아름답지만 서글픈 결말까지. 드레이크는 자연 속에서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믿으며 살아온 마블러스의 삶을 통해 상처를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단단히 걸어 잠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이제껏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내면을, 가장 깊은 상처를 보여준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아버지를 평생 동안 그리워해온 일, 전쟁에서 동료 군인들이 저지른 끔찍한 짓을 외면했던 일, 미숙하고 다친 마음으로는 붙잡을 수 없었던 사랑까지. 그렇게 노인과 청년이 주고받은 이야기 조각은 두 사람 인생의 빈 부분들을 채워주며 더 크고 놀라운 운명의 윤곽을 드러낸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마블러스는 그 운명적인 그림을 완성할 마지막 이야기 조각을 준비한다.        
 
 
운명을 예견하는 이름들과 
물길처럼 굽이치며 뻗어가는 이야기의 생명력  
 
“이야기는, 자연과 마찬가지로, 끝나지 않는 경향이 있어.” _본문 164쪽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나 지명에는 주술성이 있다. 마치 이름에 자체적인 의지가 있어서 그 이름을 부여받은 대상의 삶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것 같다. 홍수로 떠내려가버린 마을의 이름이 워시어웨이(Washaway)이고, 사랑을 잃고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여자의 이름은 하드(Hard)이고, 전쟁의 총성이 그치고 나서야 세상에 나온 아이 이름은 피스(Peace)인 것처럼. 그런데 주인공 노인의 이름인 ‘마블러스 웨이즈(Marvellous Ways)’는 조금 더 특별하다. ‘경이로운 길들’ 혹은 ‘경이로운 (삶의) 방식들’이라고 해석 될 수 있는 이 독특한 이름이 예언하는 삶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갈래(ways)다. 책의 제목인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 역시 좁게는 마블러스 웨이즈가 보낸 일 년이라는 의미지만, 넓게는 일 년 간의 경이로운 삶의 방식, 일 년 동안 펼쳐진 삶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블러스는 수없이 많은 갈래로 뻗어나가는 삶의 가능성을 아우르는 물길 같은 존재다. 
 
“물에서 헤엄치고 싶었던—말하자면, 정화하고 싶었던—욕망은 그녀가 겪었을 일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일종의 세례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침례를 통한 정화.” _본문 237쪽
 
실제로 소설 속에서 ‘물’은 마블러스를 상징하는 중심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물은 ‘인어’인 어머니가 마블러스를 낳은 곳이자 마블러스가 매일같이 헤엄치며 자신의 나이든 육체를 잊고 추억을 저장하는 곳이며, 과거의 후회와 잘못을 정화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굽이치는 물결은 마블러스의 몸에 새겨진 주름, 삶의 굴곡과 닮았다. 그러므로 유명한 해적의 이름을 가졌으나 물을 두려워했던 주인공 드레이크가 마블러스와 함께 일 년을 보내며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그리고 이름에 담긴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마블러스가 바로 ‘물’로 상징되는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예술, 그건 어떤 종류의 질서라는 생각이 들어.”
“질서?”
“그래. 혹은 질서 회복? 그 사람은 자기 삶을 바로잡는 거야. 그렇게 살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삶으로.” _본문 87쪽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사람이 만든 ‘이야기’에 자연의 속성을, 그 치유력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는 자연의 일부처럼 생명력을 가지고 태어나 물길이 이어지듯 삶에서 삶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이때 이야기의 힘은 ‘사실성’이 아니라 그 동화적인 ‘경이로움’에 있다. 마블러스가 드레이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도무지 믿기 힘든 것들이다. 주인을 구하지 못한 배가 스스로 작동을 멈추고 부서져내렸다는 이야기, 커다란 연이 풍랑 속에서 마블러스를 구해내 해변으로 데려왔다는 이야기, 달이 몸을 낮춰 부부의 결혼을 축하해줬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 믿기 힘든 이야기를 통해 드레이크는 마음의 상처를 극복한다. 
 
노인이 끝까지 놓지 않고 붙잡아둔 이야기들은 그저 과거의 잔여물이 아니라 삶을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일들’이 이야기 속에서는 ‘일어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삶은 확장된다.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은 결국 삶에 잠재된 그 경이로운 가능성들을 이야기의 형태로 실현하는 것이 소설이라는 예술의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소설 속 마블러스처럼 이 작품 역시 제목이 부여받은 운명을 충실히 수행한다. 별들이 하늘의 기억을 안고 땅으로 떨어져 불가사리가 된 세상이, 달콤한 맛을 내는 추억을 넣은 빵을 맛볼 수 있는 세상이, 그렇지 않은 세상보다 분명 더 경이로운 세상일 테니까 말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세라 윈먼은 또다시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소설을 썼다.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은 최면을 걸고 당신을 유혹해 꼼짝없이 책을 다시 집어들도록 만들 것이다. 티파니 머리(소설가)
 
인물들의 마음속에 깃든 비극을 두려움 없이 내보이는 아름다운 소설. 윈먼은 세심하게 공들인, 거의 서사시 같은 스타일로 이미지와 상징에 시적인 정취를 불어넣는다. 토론토 스타
 
환상적인 이미지와 아름다운 문장들이 밀물과 썰물의 리듬을 타고 흐른다. 인디펜던트
 
뒷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흡인력 있는 소설. 놀라운 결말부는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다. 옵저버
 
윈먼은 휘몰아치는 산문의 대가이며, 그녀가 천착해온 주제인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다루는 데 탁월하다. 스타일리스트
 
한 편의 찬란한 시 같은 소설.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로저먼드 럽턴(소설가)
 
소설 전체에 흐르는 마법의 기운이 독자에게 마법을 걸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해나 베커먼(소설가)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은 앤절라 카터가 관능적으로 다시 쓴 딜런 토마스의 시 같다. 패트릭 게일(소설가)  
 
진정 매혹적인 작품. 아이리시 타임스
 
아름다운 문장들을 하나하나 음미할 수 있도록 천천히 읽어야 할 작품. 굿 하우스키핑
 
풍부하고 영리한,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을 작품. 아이리시 이그재미너
 
감동적이고 참신하며 오래 기억에 남을 소설. 우먼&홈
 
 
▶ 책 속에서
 
꼭 기억해라, 인내는 미덕이라는 것, 인내는 신성하다는 것. _16쪽
 
평화. 그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때도 물론 그랬다. 떠나간 이들의 삶이 되돌아오지 않는다면 예전의 삶의 방식도 되돌아오지 않는다. _19쪽  
 
미국인들은 떠났고, 떠나면서 많은 사랑 이야기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 그리고 커다란 기쁨을 남겼으며, 여자들은 울었다. 언제나 우는 것은 여자들이기 때문에. _25∼26쪽
 
미움은 물을 주고 보살피지 않아도 잘 자란다. 그저 살짝 부추기기만 하면 된다. _52쪽
 
이게 네 심장의 크기야, 미시가 집게손가락으로 그의 손바닥 둘레를 따라 그리며 말했다. 딱 이 정도로만 사랑해야 돼, 프레디.
그게 어느 정도인데?
잡을 수 있을 정도로만. 가슴이 아프다면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는 거야. 딱 잡을 수 있을 정도로만. 뭐든 한 움큼보다 더 큰 걸 쥐면 망하는 거야. 알았지? _79쪽
 
그녀는 저 아래에서 펼쳐지는 삶의 물결을 바라보았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더 나은 삶을 위해 너무도 열심히 애쓰는 사람들.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자주 그러는 것처럼 그녀도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게 다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_111쪽
 
다른 무엇보다 그것이 필요했다. 작지만 그녀에게 나아갈 힘을 줄 어떤 것.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가 사랑을 생각하고 있을 때. _112쪽∼113쪽
 
모든 것엔 다 때가 있는 거야, 드레이크. 내가 배운 건 그거야. 모든 것엔 다 때가 있다. _191쪽
 
모든 사랑은 깜빡이는 불꽃에서 시작하지. _201쪽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이 위안이 됩니다. 젊은이가 이렇게 나타난 것도 그렇고요. 전혀 기대하지 않은 편지를 가지고. 이런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 _226쪽
 
사람들은 굉장히 잔인해질 수도 있거든. 특히 겁먹은 사람들은. _288쪽
 
노인이 언젠가 말했던 나아감이라는 게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나아가는 거야, 그들을 모두 마음에 간직한 채로. 그녀가 말했었다. 우리는 그 무엇도 버리고 가지 않아, 그리고 그들도 기꺼이 따라온단다. _311쪽
 
그녀는 의구심을 밀쳐내려 했지만 의구심은 깔깔 웃었다. 의구심은 밀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조금 비켜날 수는 있다. 원래 의구심이란 그렇게 작동하니까. 하지만 그것은 때를 기다린다. 세균이 완벽한 조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리듯. 그런 다음 퍼진다. 그런 다음 질식시킨다. _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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