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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칭 - (인간 피부의 인류학적 의의)
touching
애슐리 몬터규
최로미
글항아리
2017년 8월 7일 발행
620쪽 | 148*220 | 양장
978-89-6735-436-7 03
정상
28,000원

"접촉"을 잃어버린 현대인을 위한 인류학적 반전의 대서사시
피부 자극 성격 형성론을 강력하게 설파한 현대의 고전!

애슐리 몬터규의 『터칭』은 촉각에 대한 기념비적 저서로, 세계와의 경계이자 감각의 발원지인 피부에서 일어나는 온갖 촉각 경험이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1971년 출간된 애슐리 몬터규의 『터칭』은 출간 직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관련 연구 분야를 혁신적으로 조명했고, 저자가 세상을 떠난 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책에 소개된 실험 결과 중 많은 내용이 전문 분야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문 분야 바깥에서 이 책은 현재까지도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으며 수십 년째 "놀라운 앎을 선사하는 책"으로 평가받는다.
지은이 애슐리 몬터규Ashley Montagu(1905~1999)
1905년 노동계급이 거주하던 런던 동부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 UCL, 런던정경대와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다. 20세기 가장 저명한 인류학자로, 미국의 지성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인간과 관계된 온갖 분야에 통달한 몇 안 되는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아카데미 내에서 학문적 성취를 이뤄내면서도 비전문가들과 교류를 이어간 보기 드문 학자였고, 후학들의 연구에도 크게 기여했다. 인류학자 브로니스와프 말리노프스키의 첫 제자였고, 프란츠 보아스와 루스 베니딕트의 지도를 받아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여성 평등을 옹호한 인류학자이기도 했다.
그가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 중 하나는 "인종" 개념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다. 그러나 인종차별 정책 철폐를 외치던 몬터규는 1950년대 미국에 휘몰아친 매카시즘의 표적이 되어 마녀사냥의 광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리고 1955년 25년간 몸담아왔던 럿거스 대학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활약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몬터규는 헌신적이고 명료한 사회비평가로서, 사회과학과 생명과학의 발견들을 인류의 발전에 연결시키기 위해 고민했다. 젠더 평등과 인종 평등을 끈질기게 옹호했고, 특히 인간에 대한 이해와 어린이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하며 진화에서 양육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평생 80권이 넘는 책을 쓰거나 엮었는데, 그중 대다수는 아카데미를 떠난 뒤 발표한 것이다. 그의 작품 중 고전의 반열에 든 것으로는 『여성의 자연적 우월성The Natural Superiority of Women』 『인간의 가장 위험한 미신: 인종 오류Man"s Most Dangerous Myth: The Fallacy of Race』 『인간 진화Man"s Evolution』 『디 엘리펀트 맨The Elephant Man』 『터칭Touching』 『인류학과 인간 본성Anthropology and Human Nature』 『출생 이전의 삶Life Before Birth』 『인간 됨에 관하여On Being Human』 『어려지기Growing Young』 『인간 공격성의 본질The Nature of Human Aggression』 등이 있다. 『터칭』이 집필된 것은 몬터규가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 정착하던 무렵으로, 이때를 전후하여 그의 저작들은 한층 더 인문주의적인 면모를 띠게 된다. 그가 쓰고 감독한 영화 「분열은 파멸이다One World or None」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다큐멘터리 가운데 한 편으로 꼽히며, 그의 책이 영화화된 「엘리펀트 맨」은 아카데미상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미국인본주의자협회에서 1995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고, 미국체질인류학회에서 1987년 공로상과 1994년 다윈상을 수상했다.
1999년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몬터규는 자신이 살던 프린스턴에서 강연과 조경을 하며 활발히 활동했고, 1999년 11월 26일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인류학자 레슬리 스폰셀은 애슐리 몬터규에 대해 "20세기의 보기 드문 르네상스적 학자"라고 평했다.

옮긴이 최로미
숙명여대에서 불문학과 영문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약속의 땅 이스라엘』 『문어의 영혼』이 있다.
추천사 _박순영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추천사 _김경주 시인·극작가
해제 : 경계와의 조우 _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신경인류학자

서문초판 서문
2판 서문

제1장 피부의 정신
제2장 시간의 자궁
제3장 모유 수유
제4장 다정하며 애정 어린 보육
제5장 접촉이 생리에 미치는 영향
제6장 피부와 성性
제7장 성장과 발달
제8장 문화와 접촉
제9장 접촉과 연령
결론
부록 1 치료적 접촉
부록 2 분만 직후 아기 박탈이 엄마에게 미치는 영향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접촉’을 잃어버린 현대인을 위한 인류학적 반전의 대서사시
피부 자극 성격 형성론을 강력하게 설파한 현대의 고전!
 
 
접촉은 모든 생물의 숙명이다……
인간은 어머니의 몸을 빨고, 비비고,
냄새 맡으며 성장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린 왜 서로의 피부를 맞대지 않는가
 
사랑받아본 사람만이, 제대로 사랑할 줄 안다. 
누군가 어루만져준 사람만이, 다른 이를 제대로 어루만질 줄 안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인류학자 중 한 사람, 
애슐리 몬터규 국내 최초 소개
 
이제껏 충분히 탐구되지 않았던, 
어쩌면 제대로 인식조차 되지 못했던
인간 신체의 가장 커다랗고 근원적인 장기
 
‘피부’의 인류학적 의의를 찾아서
애슐리 몬터규의 『터칭』은 촉각에 대한 기념비적 저서로, 세계와의 경계이자 감각의 발원지인 피부에서 일어나는 온갖 촉각 경험이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1971년 출간된 애슐리 몬터규의 『터칭』은 출간 직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관련 연구 분야를 혁신적으로 조명했고, 저자가 세상을 떠난 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책에 소개된 실험 결과 중 많은 내용이 전문 분야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문 분야 바깥에서 이 책은 현재까지도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으며 수십 년째 ‘놀라운 앎을 선사하는 책’으로 평가받는다.
 
“건강한 인간이란 어떤 인간인가? 사랑할 줄 알고, 일할 줄 알고, 놀 줄 알며, 비판적이면서도 편견 없이 사고할 줄 아는 인간이다.” 질문과 답이 보여주듯 피부와 접촉에 관한 이 책의 관심사는 피부 자체가 아니다. 그러나 책에 인용된 수많은 연구 결과가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피부’는 그 자체로 이 모두를 논하기에 충분한 대상이다. 이 책은 피부에 대한 우리의 이런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피부의 기능과 의미에서부터 피부가 상징해온 인간의 자아와 경계-소통의 문제를 전 생애/전 문화에 걸쳐 훑어나가며 저자는 “피부의 색, 결, 습도, 건조도를 비롯한 모든 측면은 우리의 존재 상태를 반영한다. 생리적 상태는 물론 정신적 상태까지도. 피부는 정념과 감정의 거울인 셈”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훌륭하게 논증해낸다. 
 
피부, 제2의 뇌
 
“교묘하게 변신한 촉각이 모든 감각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_자코브–로드리게스 페레이레(1715~1780)
애슐리 몬터규가 말하는 ‘피부’는 우리가 생각하는 피부이면서 그 이상의 것이다. 일상용어로서 ‘피부’의 외연은 매우 협소하다. ‘피부가 좋다’고 할 때는 보통 얼굴 부분의 피부만이, ‘피부를 관리한다’고 할 때는 피부의 미적 측면만이 주목받는다. 또한 피부에 그 자체의 기능과 의미가 있음은 자주, 또 쉽게 간과된다. 피부는 그저 장기를 감싸고 있는 단순한 주머니, 장기가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방패로서만 인식된다.
그런 면에서 『터칭』은 ‘피부를 발견’한 책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피부가 그저 장기를 감싸는 아름다운 거죽이 아니라 그 자체로 훌륭한 기관임을 역설한다. 얼굴뿐 아니라 입술, 손끝, 생식기 등에서 제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해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는, 몸을 둘러싼 모든 것을 전방위적으로 감지하는 이 피부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크고 넓은 기관계다. 이 거대한 기관계는 더위, 추위, 감촉, 압력, 고통 따위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총 64만 개에 달하는 감각수용기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해 제2의 뇌로서 이 책이 내내 증명하고자 하는 ‘촉각 경험의 위대함’을 떠받치고 있다.
피부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며, 그 감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오하다. 피부는 감각수용기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정보의 원천이자 처리 기관이면서 또한 조직 기관이고, 일부 호르몬의 면역학적 원천이며, 혈압 및 혈류 조절에서 지대한 역할을 하고, 케라틴을 생성하고, 체온을 조절하고, 대사와 지방 저장에 관여하며, 땀을 내 수분과 염분 대사에 관여하고, 수분을 비롯해 음식을 저장하며, 호흡을 돕고, 비타민 D를 합성한다. 이는 단지 물리적 차원에서의 기능만을 나열한 것이며 정신 차원까지 포함한다면 그 역할은 더욱 심오하고 복잡해진다. 이 책은 촉각에 대한 탐구임과 동시에 이 심오하고 복잡한 기관을 탐구하는 여정이다.
 
 
 
피부 자극을 받지 못한 자의 불행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이 일상적으로 만지는 것은 기계를 비롯해 살아 있지 않은 사물들이다. 우리 눈과 코와 귀, 입은 보고 냄새 맡고 듣고 맛보며 예나 지금이나 앞장서서 세계를 감각하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크고 본질적인 기관인 피부는 ‘사물’이라는 대상과 ‘손’이라는 매개로 점점 더 축소되고 한정되어간다. 유일하게 생명이 있는 존재와 접촉할 수 있는 울타리인 가족은 파편화되고, 경쟁과 살아남기가 시대적 미션이 되면서 일상적으로 기대고, 안고, 포옹할 친구와 연인의 존재 역시 과거에 비해 왜소해졌다. 이것은 단지 피부 감각의 왜소함만을 의미할까?
이 책에 따르면 ‘촉각 경험’은 영양을 섭취하는 것만큼이나 필수 불가결하다. 살아 있는 것은 무엇이든 ‘터칭’을 갈구하는 법이다. 촉각 경험을 불필요한 것으로, 더러는 축소하고 외면해야 할 것으로 바라본 바가 서구 문화의 큰 실수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촉각 경험의 중요성은 포유류에게서 흔히 드러난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게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그루밍’ 행위가 대표적이다. 특히 어미가 새끼를 핥아주는 행위는 새끼의 생존과 성장에 직결된다.
어루만져주면 동물/인간은 더 우월해진다. 피부 접촉을 통한 촉각 경험은 개체의 발달을 좌우한다. 여러 실험 사례에서, 많은 동물이 어루만져주면 체중이 더 빨리 늘고, 더 활발하며,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잘 견디고, 다쳐도 더 잘 회복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사랑받아본 사람만이 제대로 사랑할 줄 알며, 누군가 어루만져준 사람만이, 또 누구를 제대로 어루만질 수 있다. 어떤 촉각 경험을 받느냐는 향후 그 동물/인간이 어떤 촉각 경험을 제공하느냐와 직결된다. 제때 제대로 된 피부 자극을 받지 못한 새끼 동물은 커서 새끼를 보살필 줄 모르는 형편 없는 부모가 되며, 마찬가지로 어릴 때 방치된 아이들은 커서 자신의 아이에게 같은 일을 반복할 확률이 높다. 
 
촉각이 사람을 만든다: 영국인이 차가운 이유
 
촉각에 대한 개념이나 접촉 행위의 양상은 문화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되도록 피하는 생활 방식이 특징인 문화가 있는 반면, 껴안기와 어루만지기, 입맞춤하기가 예사로 이루어질 정도로 접촉이 삶에 깊숙이 스며든 문화도 있다. 이들에게는 반대편 문화가 신기하게, 때로는 황당하게 비칠 수도 있다. 
일례로, 접촉 문화가 서양보다 상대적으로 발달한 동양에서는 인간 피부뿐 아니라 의복, 음식, 사물에까지 ‘접촉’을 특별한 잣대로 삼기도 한다. “보들보들 기분 좋은 촉감의 그릇은 도공이 그릇과 이 그릇을 쓰게 될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 또한 아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정서와 행동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그들의 접촉 양상이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촉각이라는 감각을 루트 삼아 가까운 미국과 일본에서부터 북극,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 인도양 한가운데까지 전 세계 수많은 지역과 민족에게서 나타나는 접촉의 장소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책은 소위 ‘문명권’에서 촉각 경험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차갑고 무감각한 세계를 형성한 데 비해서, 소위 ‘비문명권’에 해당하는 곳에서 아직 촉각을 통한 의사소통과 이를 놓치지 않는 육아 방식이 남아 있음에 주목한다. 차갑고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영국인과 독일인의 대립항에 상호 이타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이룬 네트실리크 에스키모, 카잉강 족 등이 놓인다. 문화적으로 주어지는 촉각 경험의 양이 어떤 인간 유형을 만들어내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성별과 지위가 접촉의 양과 질을 좌우한다
 
“인간적 접촉이 얼마나 겁나기에, 타인을 만지는 손길이 이다지 서투른가.” _예브게니 비노쿠로프
문화에 따라 접촉 행위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성별에 따라서도, 또 사회 계층에 따라서도 그 접촉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 책은 성차와 계층·계급에 따라 각각 어떤 촉각 경험을 겪는지, 또한 이렇게 각각 다른 촉각 경험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탐구해간다. 예컨대 여성의 촉감이 남성보다 더 섬세한 경향이 있어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사물의 촉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남성들은 스킨십에 서툴러 악수를 하는데 손을 으스러뜨릴 듯 쥐거나, 애정을 표한답시고 폭력에 가까운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고 충분한 피부 자극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접촉이 수반된 온갖 인간관계에 있어 눈에 띄게 능숙하다. 여성이 촉각에 예민한 것도 대개 여자아기가 남자아기에 비해 더 많은 피부 자극을 받기 때문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양을 제외하고도 남자와 여자는 일반적으로 아기 때 피부 자극을 시기적으로, 질적으로 다르게 경험한다. 이는 성性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성별 간의 피부 경험의 차이는 사회 계층에서 서로 다른 성이 향유하는 권력의 차이와도 연관이 있다. 사회적으로 더 큰 권력을 쥐고 있는 남성에게는 권력 구조상 열등한 여성을 만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이와 유사하게 상류층은 그보다 낮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을 쉽게 만질 수 있으며, 낮은 지위를 가진 이들이 자신을 만지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상류층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사회 계층에 따라서 육아 상황에서의 접촉 빈도가 보통 상류층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하류층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노동층, 중산층, 상류층 각각이 그 지위, 권력과 경제의 수준에 따라서 다른 촉각 경험을 하며 이는 그들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손길이 약이다
 
“온기가 없다. 온기라곤 온데간데없이 공허감만이 자리할 따름이다.” _격리 치료를 받은 한 백혈병 환자의 수기
‘약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현대의학, 특히 간호학과 재활의학 분야에서 신체 접촉과 피부 자극이 중요함은 충분히 입증되었다. 아이들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취약할 수 있는 ‘환자들’은 그 누구보다 손길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그는 이 책에서 치료자(의사, 간호사)와 환자의 입을 통해, 그리고 이제껏 관찰된 연구 결과들을 통해 직접 돌봄 접촉의 효과와 방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국내 돌봄 접촉 관련 논문에서 몬터규의 『터칭』을 거의 빠짐없이 인용할 만큼, 이 분야에서 이 책의 지위는 독보적이다.
격리치료실은 피부 접촉이 제한된 극단적인 예다. 이런 곳에서 지내는 환자들은 극심한 고립감을 느끼며 이런 고립감은 많은 부분 피부 접촉이 없는 데서 유래한다. 무균실에서 지낸 한 환자의 “누군가를 느끼고 싶었다. 다른 인간을 만지고 싶었다”는 호소는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꼭 인간이 아니더라도 동물과의 접촉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호시설 혹은 요양시설에서 이러한 반려동물의 효과는 여러 차례 입증되어왔다. 동물과의 접촉이 이러한 시설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재사회화를 돕는데, 즉 피부 접촉이 신체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서적으로도 환자의 회복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터칭’의 의학적 효과는, 인간이 신체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건강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촉각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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