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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도종환
난다
2017년 2월 22일 발행
312쪽 | 205*135mm | 406g
9791196003029
산문집/비소설
정상
13,000원

우리들의 여여(如如)한 삶을 위해
도종환 시인이 산에서 보내온 60통의 연서(戀書)


도종환 시인의 산문집. 동명의 제목으로 지난 2008년 출간되었다가 오랜 기간 절판 상태에 놓였던 이 책을 도종환 시인이 몇 년에 걸쳐 하나하나 다듬고 새로이 증보하여 근 10년 만에 다시금 선을 보인다. 2004년 지병으로 교단을 떠난 시인이 보은 법주리 산방에 머무는 동안 쓴 산문을 엮은 것으로, 자기 자신을 도시라는 이름의 사막에서 구해내 숲속의 청안한 삶으로 되돌려보낸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기록의 산실이다.

도종환
1955년 청주에서 태어났다. 시집으로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흔들리며 피는 꽃』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사월 바다』, 산문집으로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등이 있다. 백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공초문학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림 이인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열여섯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부 나는 꽃그늘 아래 혼자 누워 있습니다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11
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16
꽃그늘 20
외롭지 않아요? 25
소풍 29
청안한 삶 34
이 봄에 나는 어디에 있는가 39
여기 시계가 있습니다 46
사람도 저마다 별입니다 50
산도 보고 물도 보는 삶 56
저녁 기도 61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68
마음으로 하는 일곱 가지 보시 75


2부 상처 없이 어찌 깊은 사랑이 움트겠는지요

쪽잠 81
우거짓국 84
누가 불렀을까 87
갇힌 새 91
꽃 보러 오세요 95
잘 익은 빛깔 99
집 비운 날 103
겨울잠 106
배춧국 110
첫 매화 113
햇살 좋은 날 116
꽃 지는 날 120
나를 만나는 날 123
아름다운 사람 126
소멸의 불꽃 130
동안거 134
산짐승 발자국 138
제일 작은 집 141


3부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사십시오

나는 지금 고요히 멈추어 있습니다 147
찢어진 장갑 152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156
봄의 줄탁 162
주는 농사 166
여름 숲의 보시 170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사세요 176
쓰레기통 비우기 180
대인과 소인 185
끝날 때도 반가운 만남 190
귤 두 개 196
치통 201
죽 한 그릇 207


4부 우리가 사랑한 꽃들은 다 어디에 있는지요

바람이 분다, 떠나고 싶다 217
깊이 들여다보기 222
가장 아름다운 색깔 229
산나물 235
조화로운 소리 241
가을 숲의 보시 246
고통을 담는 그릇 254
낙엽 이후 258
우리가 사랑한 꽃은 다 어디 있는가 262
생의 한파 268
참나무 장작 276
짐승들에게 말 걸기 281
겨울 산방 285
아름다운 암컷 289
가까이 있는 꽃 295
남들도 우리처럼 어여삐 여기며 사랑할까요 301


작가의 말 산에서 보내는 편지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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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우리들의 여여(如如)한 삶을 위해
도종환 시인이 산에서 보내온 60통의 연서(戀書)
 
 
도종환 시인의 산문집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가 재출간됐다. 동명의 제목으로 지난 2008년 출간되었다가 오랜 기간 절판 상태에 놓였던 이 책을 도종환 시인이 몇 년에 걸쳐 하나하나 다듬고 새로이 증보하여 근 10년 만에 다시금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2004년 지병으로 교단을 떠난 시인이 보은 법주리 산방에 머무는 동안 쓴 산문을 엮은 것으로, 자기 자신을 도시라는 이름의 사막에서 구해내 숲속의 청안(淸安)한 삶으로 되돌려보낸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기록의 산실이다.
시인에게 도시는 도처에서 모래바람 같은 것이 몰려와 눈을 뜰 수가 없는 사막 같은 곳이었다. 도시에서 그는 뜻이 있어 세상의 큰일을 도모했으나 원한 바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몸은 온전치 못하고, 마음도 균형을 잃은 채 밥벌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숲으로 들어갔다. 깊은 산중에 집을 짓고 홀로 텃밭을 일구며 몇 해를 지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사막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떠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모래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벗어나고 싶습니다. 파도치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숲 우거진 그늘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나무 아래 진종일 누워 있고 싶습니다. 먹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고 나무의 그림자나 비릿한 물 냄새를 덮은 채 누워 잠들고 싶습니다. (217~218)
 
숲에서 시인은 직접 쌀을 씻어 밥을 지어 먹었고, 텃밭에 푸성귀를 심어 먹을거리를 마련해야 했으며, 끼니를 세끼에서 두 끼로 줄여야 했다. 물론 그뿐만은 아니다. 겨울에는 짐승들 먹을 시래기와 밤을 내다놓았고, 봄에는 할머니들을 따라다니며 나물 뜯는 걸 배우다 산천이 온통 먹을 것으로만 보일까 두려워했다. 여름에는 아까시나무 꽃, 조팝나무 흰 꽃을 보며 빛깔로 화려하기보다 향기로 진하기를 소망했고, 가을에는 가을바람 한줄기가 마음을 다독이는 걸 알았다.
 
사과 한 개와 어제 먹다 남은 대추차를 곁들여 아침을 먹고 마당 끝에 음식 쓰레기 놓는 곳에다 시래기와 밤을 갖다놓았습니다. 눈 위에 가져다놓은 이것들을 짐승들이 발견하고 허기를 메꾸었으면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돌아서 몇 발짝 걸음을 떼는데 앞산 비탈에서 버스럭하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어린 고라니 두 마리가 산을 넘어 내려오다가 나를 보고 멈칫합니다. 내 딴에는 내가 안 보이게 자리를 피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얼른 몸을 움직였더니 고라니는 고라니대로 내 몸짓을 보고 놀라 흩어집니다. 한 마리는 계곡 있는 아래쪽으로 빠르게 달려 내려가고 한 마리는 덤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287)
 
숲속에서 자연과 동물과 함께 지내는 일상을 통해 시인은 천천히 삶의 주인 자리를 되찾는 기쁨을 느꼈다. 자신이 먹을 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 먹으면서 낭비하지 않고 소박하게 사는 삶의 기쁨을 만나게 되었. 그 기쁨은 생명의 기쁨이자 고통 속의 기쁨이다. 우주의 일부이자 전체가 되는 기쁨이다.
 
그렇습니다. 신체의 욕망에 갇힌 채 새로우면서도 쾌락적인 것, 자극적이면서도 크고 많은 어떤 것을 찾아가다가 만나는 흡족함과 이 기쁨은 다릅니다. 고통을 최소화하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육신이 본능적으로 움직여 가는 길과 생명의 길은 다릅니다. 이 기쁨은 고통 속에서 만나는 기쁨입니다. 고통을 만나 그 고통 속에서 나를 해체하고 다시 태어나면서 만나는 기쁨입니다. 찬물에 손을 담그며, 땀을 흘려 일을 하며, 험한 길을 걸으며, 내 하루치의 목숨에 대해 뼈저리게 생각하며 내 삶의 주체를 바꿔가는 동안 내게 찾아오는 기쁨입니다. (272)
 
지행합일의 삶을 살려는 한 인간의 간절한 기도
비 내린 다음의 숲처럼 맑고 평안하기를
 
시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삶에서도 그대로 행하고자 노력한다. 지난 세월을 보아도, 앞으로 걸어갈 길을 짐작해보아도 그렇다. 따라서 이 책은 철저한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삶을 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간절한 물음이다. 기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라는 문장은 숲에 있던 그가 사막에 있는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하다.
절절한 물음을 품고 사는 것은 곧 기도다. 그렇게 기도가 된 물음만이 타인에게로 가 닿는다. “그대가 사막에 있다면 다시 숲으로 오시도록 부르고 싶다는 시인의 말이 와 닿는다면,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책은 두려움으로 가득 찬 사막에 있는 이들을 영혼의 거처인 청안의 숲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시인 도종환의 초대장이자 기도문이다.
 
너 때문에 죽을 수 있는 곳, 그곳이 사막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사는 곳, 그곳이 숲입니다. 너 때문에 세상이 싫어지는 곳, 그곳이 사막입니다. 너 때문에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살고 싶어지는 곳, 그곳이 숲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황폐해지는 곳, 그곳이 사막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풍요로워지는 곳, 그곳이 숲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독한 사람이 되는 곳, 그곳이 사막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선하게 변하는 곳, 그곳이 숲입니다.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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